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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동네산책

[책동네 산책]인터넷 서평계를 보호하라 일주일에 3개면씩 나오는 출판면을 꾸미는 입장에서 한정된 지면이 항상 압박감을 준다. 가끔씩은 3개면을 채우기가 민망할 정도로 '괜찮은' 책을 고르기가 어려운 주도 있지만, 대부분은 간발의 차이로 서평으로 다루지 못하는 책들이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반대로 꼬집고 비판해 줬으면 하는 책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책들도 대체로 지나간다. 신문 서평에 대해 간혹 '왜 좋다는 얘기 밖에 없냐?'라고 비판을 하는 경두가 있는데 사실 신문 지면은 독자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의미와 가치가 충분한 책을 소개하기에도 부족하다. 어느 블로거가 책을 씹었다가 논란이 있었던 모양인데 여러모로 생각해봐야할 질문을 많이 던진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출판사들은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 더보기
[트렌드]출판계 '핀란드' 바람… '공교육 성과' 학부모에 인기 자녀 교육이라면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열성이라는 한국인들이지만, 요즘 한국의 상황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하는 정도이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부모는 누구나 다 안다. 한국의 교육 현실은 불합리와 비이성, 몰상식의 극치라는 것을. 그러면서 외친다. "이건 미친 짓이야." 그렇지만 상황에 끌려간다. 이것이야말도 또다른 미친 짓이다. 핀란드식 교육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그대로 적용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인구 규모(핀란드는 530만명이라고 한다)도 다르고 사회문화적, 역사적 배경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개혁에 시동을 걸어 20년이 되기 전에 성과를 거뒀다는 핀란드의 사례에 부모들이, 교육 전문가들이 .. 더보기
[책동네 산책]책 안 읽는 나라, 전자책 통할까 이 글을 보고 나를 마치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자고 부르짖는 사람으로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사실 내가 들고 다니는 핸드폰은 구석기 시대 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긴 하지만...) [책동네 산책]책 안 읽는 나라, 전자책 통할까 아침저녁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승객 서너명에 한 명꼴로 휴대폰에 코를 박고 있다. 서있든 앉아 있든 상관없다. 십중팔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어폰을 꽂지 않은 채 드라마 속 대사와 배경음악으로 소음마저 ‘나눔의 정신’을 실천 중이신 악취미의 소유자를 만나면 낭패다. 부글거리는 속을 간신히 달래며 눈을 돌리니 회사원으로 보이는 양복쟁이는 ‘맞고’에 열중이시다. 오호라! 바야흐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시대로.. 더보기
[책동네 산책]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잊지 말아야 할 것 책 좋아 하는 사람 치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얽힌 사연, 추억 하나 없는 사람 없을 것이다. 교보문고는 1991년 리노베이션을 해 큰 변화 없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교보문고 광화문점엘 가보면 천장이 거울처럼 돼 있고, 기다란 막대들이 촘촘히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이 모습이 익숙해 졌지만 당시엔 이 거울이 익숙해지는데 상당힌 시간이 걸렸다. 내 기억으론 이 거울 때문에 책을 보기가 어렵다 어쩐다 하는 방송 기시까지 있었다. 또 한가지 사람들은 크게 인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일수 있는데 교보문고 광화문 빌딩의 남쪽, 그러니까 동아일보쪽엔 건물에 면한 자그마한 공터 혹은 공원 같은게 있었다. 지금은 이 자리가 화단인데 이곳이 화단으로 바뀐 것은 2005년이다. 잘 알다시피 2004년은 .. 더보기
[책동네 산책]독자와 출판계에 미치는 거대출판사의 시장논리 이 글을 쓰면서 몇몇 사람이 눈에 밟혀 괴로웠다. 내가 문제 삼은 보도자료를 작성한 홍보 담당자와 안면을 트고 지내는 웅진 임프린트 내의 대표 혹은 편집자 몇몇이었다. 결코 개인을 비난하고자 쓰는 글은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쓰긴 했지만 워낙 직언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이 글을 읽을 그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잖이 괴로웠다. 근데 이 글이 나가고 난 뒤 다른 출판사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났을 때 '동감한다'는 이야기를 좀 들었다. 동감한다는 그들의 심사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었을수도 있지만 다소나마 위로가 됐다. 결코 악담을 위한 악담이 아니었다는 뜻을 내가 도마 위에 올렸던 그들도 알아주면 좋으련만. '웅진'(웅진씽크빅 단행본 사업본부)이 2009년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