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동네 산책]인터넷 서평계를 보호하라 일주일에 3개면씩 나오는 출판면을 꾸미는 입장에서 한정된 지면이 항상 압박감을 준다. 가끔씩은 3개면을 채우기가 민망할 정도로 '괜찮은' 책을 고르기가 어려운 주도 있지만, 대부분은 간발의 차이로 서평으로 다루지 못하는 책들이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반대로 꼬집고 비판해 줬으면 하는 책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책들도 대체로 지나간다. 신문 서평에 대해 간혹 '왜 좋다는 얘기 밖에 없냐?'라고 비판을 하는 경두가 있는데 사실 신문 지면은 독자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의미와 가치가 충분한 책을 소개하기에도 부족하다. 어느 블로거가 책을 씹었다가 논란이 있었던 모양인데 여러모로 생각해봐야할 질문을 많이 던진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출판사들은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 더보기
이 시대 '청년'은 무엇으로 사는가(천정환-한윤형 대담) 리영희 선생은 살아 있는 동안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홍세화씨가 서문에도 썼지만 평생을 우상과의 싸움으로 살아왔던 그였지만 리영희 선생은 그 자신이 1970년대와 그 이후 '청년'들에게 정신적 스승으로 자리매김됐다. 그런데 아쉽게도 거기까지다. '청년'이 화두가 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을까마는 이 시대 청년들은 위태롭다. 나 역시 넓게 보면 청년세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20대는 정처없이 표류하는 난파선의 인상이다. 이들의 현주소와 활로를 찾아보자고 준비했던 대담인데, 대담을 진행하면서 한숨이 나왔다. 그래서 이 시대, 이 사회의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 경쟁에 지치고, 공통문화 없는 ‘모래알 청년세대’ -각 분야 10인이 쓴 ‘리영희 프리즘’ 필자 2인의 대담 -성균관대 천정환 교수·20대.. 더보기
[서평]재미나면 안 잡아먹지 글과 그림 모두 경쾌하고 발랄하다. 앞서 허풍선이 남작 이야기 책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입담 좋은 사람이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황당한 얘기를 태연하게 해서 오히려 더 재미를 주는 느낌이다. 달팽이의 옛모습, 뱀의 길이가 길어지고 이빨에 독을 품은 이유, 낙타의 등에 붙은 봉우리에 뭐가 들어있는지 등이 궁금하면 이 책을 한번 보시라. 익살스런 이야기에 빙그레 미소를 짓게될거다. “호랑이님, 이야기 재미 있으면 살려주세요” 재미나면 안 잡아먹지 - 강정연 지음, 김정한 그림/비룡소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전래동화 형식을 빌린 창작동화다. 배경은 옛날옛적이고 말하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등 우화적이지만 할머니·할아버지의 구수한 입담 대신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톡톡 튀는 발랄한 말투로 풀어냈다. .. 더보기
[서평]나는 노비로소이다 제도사와 미시사를 연결시킨 작품이다. 우리 역사의 맨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런 작품은 힘을 실어주고 싶다. 이나 를 짜깁기 해서 아이템 위주로 접근한 다른 역사서보다 공력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스턴트와 제대로 맛을 낸 음식의 차이라고 할까? 네가 감히…매우 쳐라? “노비도 소송 제기했다” 나는 노비로소이다 - 임상혁 지음/너머북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불후의 유행어를 남긴 은 조선시대 신분제도의 모순과 엄격함을 그린 고전소설이다. 을 지은 허균(1569~1618)이 살아있던 1586년 음력 3월13일 전라도 나주 관아에서 노비소송이 벌어졌다. 조선시대 소송은 곧 노비소송에 다름 아니었다고 할 정도로 노비소송이 흔했다. 오죽했으면 임금까지도 넌더리를 냈다는 기록이 남아.. 더보기
한국기자상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있었다. 장장 9개월간 연재된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시리즈가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에 이어 1년에 한번 수여하는 한국기자상까지 수상하게 된 것이다. 초기에 참여해 기획안을 정리하고 절반 정도 참여했는데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했었다. 그래서 이번 수상은 기쁘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경향신문이 4년 연속 기획보도부문에서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오늘 이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묶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출판사에서도 전화가 왔다. 본문은 마감이 됐고 표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달 안으로 책이 나올 예정이란다. 이제 정말로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팀에서 벗어나게 된다. 1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서 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