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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청라 이모의 오손도손 벼농사 이야기 ‘초보농부’ 도시아가씨 “벼농사가 재밌어요” 청라 이모의 오손도손 벼농사 이야기 - 정청라 지음, 김중석 그림/토토북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29살 되던 해에 작은 산골 마을로 들어가 농사를 시작한 지은이의 첫 벼농사 도전기를 조카에게 말하듯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지은이는 어른이라 키가 크고 힘도 있지만 벼농사에 대해 잘 모르기는 도시 어린이들과 큰 차이가 없다. 수천번 허리를 구부려야 쌀 한 톨이 입에 들어온다고 했던가. 벼농사는 그만큼 고된 일이기도 하지만 계절을 정확히 맞춰 씨를 뿌리고, 모를 심고, 물을 대고, 피를 뽑는 등 많은 정성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난생 처음 벼농사에 도전한 지은이는 이처럼 고된 작업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차례차례 배워나간다.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튼튼한 놈을 .. 더보기
[리뷰]새로운 빈곤 소비자 사회는 ‘빈곤층’을 버렸다 새로운 빈곤 -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수영 옮김/천지인 한반도 대운하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자주 거론됐던 것 가운데 ‘취업유발계수’란 게 있다. 정부나 기업이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늘어나는 취업자 수를 말한다. 취업유발계수란 개념은 투자가 많이 될수록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이 개념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툭하면 ‘얼마를 투자했으니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가 얼마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수사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제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십중팔구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하도록 대체하는 것을 뜻한다. ‘피고용자 대규모 해고계획’에 다름 아닌 구조조정 계획을 .. 더보기
[리뷰]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잘 나가다 왜 하필 삼천포로 빠지는 거죠?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3 : 속담 - 우리누리 글, 홍수진 그림/길벗스쿨 급히 갈 곳이 생겨 평소 잘 쓰지 않던 승용차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하필 요일제에 걸린 날이다. 이럴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말.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아이가 묻는다. “아빠, 가는 날이 장날이 뭐예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경험이 한두번씩 있을 것이다. 속담은 일상의 여러 상황들을 하나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줌으로써 팍팍해질 수 있는 대화를 윤기있게 만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속담엔 조상들의 유머와 재치가 가득 담겨 있어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그런데 속담을 일상의 언어생활이 아닌 공부하기, 외우기의 대상으로 접하면 유머와 재치가 사라지면서 지겨운.. 더보기
[책동네 산책]아이에게 들려주는 '환경에 순응하는 지혜' 지난해 말 이사온 집 주차장 한쪽에 길쭉한 화단이 있다. 누런 흙이 드러난 채 방치돼 있기에 집주인에게 부탁해 한 사람이 누울 수 있을 만큼의 넓이의 땅을 얻었다. 그리고 2주 전 주말에 퇴비 한 포대를 사다가 뿌리고 상추며 겨자채며, 깻잎 등의 씨앗을 심었다. 아이가 자기도 하겠다며 방정을 떨다가 온통 흙투성이가 됐지만 나무라지는 않았다. 조금 이르다는 감이 없지는 않았다. 수년째 텃밭농사를 짓고 계신 장인어른으로부터 지금 심어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게 웬일인가. 파종을 한 날로부터 비, 찬바람, 눈, 다시 찬바람, 황사, 눈, 비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3월인데 이 정도 날씨에 씨앗이 얼어 죽지는 않을 거라고 안심하면서도 출퇴근길 때마다 화단을 바라보며 속을 졸이는 내 마음을 어떻게 .. 더보기
[<리영희 프리즘> 발간기념 연속강연](上) 김동춘 교수 '리영희와 전쟁' “한국전쟁과 지금 한국사회, 메커니즘 같다” 리영희 프리즘 -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 윤형.김현진 지음/사계절출판사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났다. 전쟁이 일어나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만 60세가 됐지만 전장에서 전투에 가담하고 전쟁의 혼란 속에서 삶을 영위해야 했던 당시의 청장년 세대는 무리지어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가고 있다. 한국전쟁을 간접체험한 것이 전부이거나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한국전쟁을 화석화된 역사의 한 장면으로 덮어도 되는 것인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이 전쟁을 불러내는 방식은 올바른 것인가?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문제에 천착해온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두 가지 질문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