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왜 하필 삼천포로 빠지는 거죠?
급히 갈 곳이 생겨 평소 잘 쓰지 않던 승용차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하필 요일제에 걸린 날이다. 이럴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말.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아이가 묻는다. “아빠, 가는 날이 장날이 뭐예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경험이 한두번씩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3 : 속담 - 우리누리 글, 홍수진 그림/길벗스쿨 |
급히 갈 곳이 생겨 평소 잘 쓰지 않던 승용차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하필 요일제에 걸린 날이다. 이럴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말.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아이가 묻는다. “아빠, 가는 날이 장날이 뭐예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경험이 한두번씩 있을 것이다.
속담은 일상의 여러 상황들을 하나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줌으로써 팍팍해질 수 있는 대화를 윤기있게 만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속담엔 조상들의 유머와 재치가 가득 담겨 있어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그런데 속담을 일상의 언어생활이 아닌 공부하기, 외우기의 대상으로 접하면 유머와 재치가 사라지면서 지겨운 것이 되고 만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속담을 뽑아 그 속담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일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벗어나거나 이야기가 곁길로 빠질 때 잘 쓰는 ‘삼천포로 빠진다’는 속담을 보자. 지금은 사천으로 이름이 바뀐 삼천포는 진주 옆의 작은 항구도시였다. 삼천포는 진주보다 작아서 경상도 지역의 많은 상인들이 진주로 몰렸다. 그런데 진주와 삼천포가 워낙 가까이 있다보니 진주로 간다는 게 잘못해서 삼천포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생겼다.
공연히 욕심을 부리는 상황을 빗대는 ‘제 먹자니 싫고 남 주자니 아깝다’는 어떤가. 이 속담은 뇌물로 들어온 생선이 쌓여 썩어가는데도 버리지도, 남에게 주지도 않는 옛날 어느 벼슬아치의 행동을 사람들이 비아냥대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이처럼 속담이 생겨나게 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속담이 저절로 머리 속에 와닿는다. 모두 95개의 속담을 ‘동물의 모습’ ‘생활·풍속’ ‘사람의 습성’ ‘역사속 인물’ ‘자연·교육’ 등 5가지로 분류해 실었다. 각각에 소개된 비슷한 뜻의 속담까지 합하면 모두 250가지가 등장한다. 각 속담마다 포동이네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4컷 만화가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20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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