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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낸 이억배 이억배 작가는 이름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분이라 이름이 매우 귀에 익은 분이다. 소탈해 보이지만 고집이 있어 보였다. 중학교 때 스케치북을 보여주었는데 역시 어릴 적부터 소질이 있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얘들아,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낸 이억배씨 -2년여 민통선 안쪽 답사, 분단 현실 사실적 묘사… 아이들에게 '평화 메시지'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글.그림/사계절출판사 그림책 (사계절)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꼭 60년째 되는 날 발행됐다. 이 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그림책 에 이어 한국과 중국,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이 함께 기획해 3국에서 펴내고 있는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두번째에 해당한다. 2년여 동안 민통선 안쪽을 수십차례 답사.. 더보기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 수상 김혜나 문학을 담당하는 후배가 3달 가까이 연수를 갔는데, 그 사이 문학을 담당하던 선배가 또 출장을 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작가 인터뷰. 비문학 작가들의 인터뷰야 많이 했는데 소설가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해서 힘들었다. 기록 차원에서 갈무리 해둔다. “내가 겪었던 ‘젊은 루저들’의 절망 그렸죠” 제리 - 김혜나 지음/민음사 88만원 세대, 신 프롤레타리아트, 프리케리아트(precariat)…. 기성 세대가 이 시대 청춘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용어들이다. 각각의 용어가 생겨난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빈곤과 불안, 단절과 희망없음 등을 이 시대 청춘들이 처한 상황으로 묘사한다. 김혜나(28)는 자신이 거쳐왔고 동세대 청춘들이 빠져 있는 방황과 혼란, 절망의 수렁을 직시해 대담하게 털어놓은 장.. 더보기
[리뷰]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공교롭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백두산 대폭발에 관한 흔치 않은 과학책이 나왔길래 재미있게 읽고 리뷰를 썼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 지면에 몇년 내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신문마다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10세기에 백두산 대폭발 했었다는 이야기가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백두산 천지가 이때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나돈다. 실제로 위키백과의 백두산 항목에 보면 천지가 이때 만들어졌다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천지는 수만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다. 은 과학책으로서 백두산이 재차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는 있지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 알아맞추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것처럼 북한 땅 깊숙한 곳에 화산재 .. 더보기
[책동네 산책]만들어진 베스트셀러 '주의 요망' '한번도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 아닌 적이 없다.' 출판계에서 나도는 우스개소리 가운데 하나다. 사실 출판사들이 워낙 영세하다보니 시장에 자그만 바람만 불어도 출판사들은 비명을 질러댄다. 올해 상반기도 출판사들에겐 참으로 힘든 시절이었을게다. 칠레 지진 여파로 종이값이 엄청 뛰면서 제작비는 올라갔지만 천안함 사건-지방선거-월드컵으로 이어지는 각종 대형 사건들 때문에 구매는 줄어들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터졌을 때 출판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마자 출판인들 사이에서 "올해 상반기 장사는 글러먹었다"는 말이 나온 것은 그 때문이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팔리는 책은 팔린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낸 출판사들은 그나마 한숨을 덜었을 것이다. 근데 베스트 목록에 오른 책들도 판매권수.. 더보기
[리뷰]토끼가 그랬어 어린이 책 출판계에서 하는 얘기가 있다. 작가가 소개가 고갈되면 눈을 돌리는 것이 동물 이야기라는 것이다.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 얘기가 있는데 소재와 영감이 고갈된 감독이 택하는 것이 바로 섹스와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의인화 한 어린이 책이 다 소재가 고갈된 작가의 작품이라고 볼 일은 아닐 것이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깔끔하면서도 익살스런 표정을 살린 그림과 절제된 지문이 돋보였다. 리뷰를 쓰다보니 지난해에 나온 란 그림책이 떠올랐다. 그 책을 다시 펼쳐보니 기본 뼈대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는 그림체가 와는 많이 다르지만 꾀쟁이 토끼와 사람 사이의 쫓고 쫓기기, 화해와 소통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거의 같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며 보는 것도 재미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