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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미국은 대륙이더라

국회의사당(Capitol), 워싱턴DC


미국 국회의사당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한 사람들의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관람 시간이 하루 몇차례로 나뉘어 있다.


미국 국회의사당은 영어로 '국회의사당(Congress House)'이라고 하지 않고 '캐피톨(Capitol)'이라고 부른다. 국회의사당 건축이 준비되고 건설될 당시 국무장관이었고 훗날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캐피톨은 라틴어 기원하는데 로마에 있는 일곱개 언덕 가운데 주피터 신전이 있었던 캐피톨라인 힐(Capitoline Hill)에서 따온 말이다. 미국에서 캐피톨은 국회의사당을 뜻하기도 하지만 '정치권'을 지칭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를 정계를 뜻하는 단어로 쓰는 것과 비슷하다.




남쪽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외관이다. 방문객이 입장하는 출입구는 오른쪽 벽면에 있다. 사진에서는 아주 작게 보이지만 천정의 돔 위에 동상이 있는데 '자유의 동상(Statue of Freedom)'이다. 투구를 쓰고 한쪽엔 칼, 다른 쪽엔 방패와 연류관을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저 돔, 그러니까 '자유의 동상' 아랫쪽에 있는 '로툰다(Rotunda)' 내부이다. 캐피톨 내부 관람의 하일라이트일 것이다. 천장과 돔 아래 원형 벽, 그리고 아래쪽 건물 안 등은 미국 역사에 관한 작품들로 장식돼 있다. 천장의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처럼 유럽의 성당건물 천장에 그려지는 그림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 출신 콘스탄티노 브루미디(Constantino Brumidi)가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워싱턴의 신격화(Apotheosis of Washington)'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신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림 가운데에 보면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워싱턴의 모습이 보인다. 둘레에는 미국 역사의 성취를 역시 신화를 묘사하는 형식으로 표현한 그림이 배치됐다. 돔 바로 아래도 역시 미국 역사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이 배치돼 있다. 부조처럼 보이지만 그림이다. 위 그림의 맨 왼쪽을 보면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을 묘사한 장면이 보인다.


참고로 한국 국회의사당 건물에서도 본회의장 입구 앞 공간을 로텐더홀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로텐더는 로툰다의 오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로툰다는 원형의 건물 공간을 뜻하는데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로툰다의 벽면에는 역시 미국 역사에 관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즐비하게 배치돼 있다.





 

미술 작품들이 묘사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남성들인데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조각작품은 여성들을 묘사하고 있다. 미국 역사에서 자유의 신장을 위해 족적을 남긴 여성들이란다.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동상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총사령관으로서 남군의 리 장군에게 항복을 받아낸 율리시즈 그랜트 장군의 동상이다. 그랜트 장군 동상 옆엔 에이브러엄 링컨 대통령의 동상이 서 있다. 그랜트 장군은 전쟁 공로로 유명해졌으며 훗날 대통령에 당선돼 두번인가 세번 연임했다.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그가 살았던 농장과 건물이 보존돼 있는데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방이다.







미국 역사의 주요 인물들의 동상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미국의 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돌아다니며 자주 느끼는건데 미국 사람들은 자기네 역사를 설명하면서 낯간지러운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동상의 오른쪽 여인이 들고 있는 책에는 정의(Justice), 법(Law), 질서(Order)가 새겨져 있다. 의회가 정의를 구현하는 법을 만들어 국가의 질서를 지키는 곳이라는 뜻일거다. 왼쪽 여인이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역사 1776년 7월(History July 1776)'이라고 새겨져 있다. 1776년7월은 미국 독립선언서(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가 선포된 시기다. 미국 역사가 독립선언서 선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1810~1860년 대법원으로 사용됐던 방이다. 3권분립이지만 의회와 사법부가 50년간 같은 건물을 썼던 것이다.


지하실인 크립트(Crypt)로 가는 길목이다. 의사당 관람은 여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