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에 도착해서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나섰던 첫 여행의 첫 관광지가 우드바르 헤이지 센터(홈페이지)였다.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의 자매시설로서 다양한 항공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거대한 돔형 건물에 무동력 글라이더부터 스탤스기까지 여러 항공기가 전시돼 있으며, 항공기 엔진의 변천사도 감상할 수 있다. 아내가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보다 훨씬 좋다는 평을 들었다며 가자고 해 워싱틴DC에 가는 길에 들렀다. 나중에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도 가봤는데 아내가 접한 정보와 달리 내 눈엔 이곳보다 나아 보였다. 더구나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무료인데 이곳은 유료다.
항공 우주 관련 관람시설 답게 관제탑 형태의 전망대가 보인다. 실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곳에 올라가면 가까이에 있는 덜레스 공항과 활주로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다.
다음은 다양한 항공기 전시물들이다. 대부분 실물로 보인다.
항공기 전시물도 볼만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특히 눈길을 끄는 사진이 하나 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황금색 원판인데 무슨 물건인지 짐작이 가시는가? 왼쪽 아래에 있는 설명문은 다음과 같다.
'지구의 소리들(Sounds of Earth)' 레코드(보이저)
'지구의 소리들'은 지구의 생명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소리와 이미지들을 담고 있다. 이것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가 선택한 122개 이미지, 55개 언어의 인사말들, 그리고 음악 등을 담고 있다. 이 디스크는 1977년 발사돼 외계 행성과 그 너머로 여행한 2대의 보이저호에 실린 것의 복제품이다. (나사(NASA) 제공)
눈치 챘을 것이다. 외계에 있을지 모른 생명체에게 지구를 알려주기 위해 보낸 메시지가 이 원판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원판이 실린 소리들은 화산폭발, 지진, 천둥, 진흑탕, 바람, 비, 파도, 개구리, 새, 귀뚜라미, 코끼리, 화재, 발자국, 웃음, 심장박동 등 다양하다. 나사의 관련 홈페이지에 가면 이 원판에 담긴 실제 소리와 이미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항공기 부품들도 전시돼 있다. 정교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항공기 엔진과 부품들은 기묘하면서도, 마치 조형미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다시 여러가지 비행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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