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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러닝-한편의 세계사'와 '그리스인 이야기' 기자라는 직업의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은 거의 모든 일간 신문을 매일 볼 수 있다거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맡은 분야는 꼼꼼하게, 그렇지 않은 분야는 건성으로라도 훑어보게 된다. 출입처에 아침에 출근햇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것이다. 물론 종이에 인쇄된 신문을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기사를 검색할 수 있지만 전자책에게서 종이책이 주는 '물체감'을 기대할 수 없듯 인터넷 기사로는 인쇄된 지면에 '편집'된 기사의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일요일 출근해 거의 모든 신문을 꼼꼼하게 훑어봤다. 처음 집어든 신문은 오래 들고 있게 되지만 반복될수록 각각의 신문을 보는데 드는 시간은 줄어든다. 중복되는 기사는 건너뛸 수 있어서다. 지난 토요일자 신문에서 아무래도 눈에 띄는 것은 출판면이다. 지.. 더보기
3개월 만에 다시 바뀐 출입처 날씨가 오락가락이다. 좀 풀리나 싶더니 다시 추워졌다. 그나마 지난주말처럼 지독한 황사가 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날씨가 좋으나 나쁘나 일요일에 출근해야 하는 신세는 변함이 없지만. 지난주부터 바뀐 출입처로 출근하고 있다. 문화부에서 근무하다가 정치부로 발령이 나서 2년여만에 재회한 '여의도 사람들'과 인사를 해나가고 있었는데 3개월만에 다시 인사가 났다. 이번엔 사회부다. 사회부는 2004년 가을 떠난 이후로 처음이다. 기자생활 11년차가 되다보니 어느 부서가 갔다 놓아도 별로 두려운 것은 없지만 조금 낯선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여러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보니 긴장된다. 예기치 않은 인사발령이지만, 강요된 '새로운 시작'이 그리 기분 나쁘진 않다. 사진은 까만주름 주니어가 작년 유치원 .. 더보기
'유리인간'과 '해장국소동' 지난번에 이어 까만주름 주니어의 4칸만화를 올린다. '유리인간' 작품은 앞서 언급한 동글이 시리즈의 제8권 '짜증날 땐 만화를 그려 봐'에 나온 작품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반면 해장국소동은 순수 창작품인데 까만주름 주니어의 할머니가 해장국집을 하기 때문에 거기서 소재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요사이 까만주름 주니어의 주요 관심사는 레고블럭과 조립식 로봇만들기로 옮아가 있다. ①“어어어.” ②“이거 어떡할래.” “죄송해요.” ③“아 유리를 먹고 있네.” ④(유리가 된 인간) “다 치웠습니다.” ‘꼴까닥.’ ①“사람 많네.” “그러게 말이야.” ②‘땡땡.’ ③“몇명이세요?” “20명이에요.” ④“헉!” (다 읽었으면 옆으로) ①(쾅) “어떡하지” ②“헤 여러분들~. 조금 있다 2시30분에 와서 식.. 더보기
'요요인간'과 '쉬 소동'과 '걸어다니는 책인간' 봄이 되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틈틈이 기를 써서 하던 독서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전에 한 선배가 이 블로그를 육아 블로그로 만드는 게 어떠냐고 농반진반 말한 적이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3월 들어 포스팅한 것들이 모두 까만주름 주니어의 작품들이다. 독서 컨디션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일단 아들 작품 팔아서 블로그를 연명해야 할 듯 하다. 까만주름 주니어는 최근 한자 학습만화에 푹 빠져 있지만 어느 책에 꽂히면 테마로 삼아 읽는 습관이 있다. 시리즈별로 읽기도 한다. 길게는 일주일 넘게 짧게는 하루 이틀 해당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다. 까만주름 주니어가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 야마다 시로라는 일본 작가가 쓰고 삽화까지 그려넣은 '동글이의 엽기코믹 상상여행' 시리즈다. 현재 8권이.. 더보기
'고맙습니다'의 힘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무리에 섞여 북한산엘 다녀왔다. 아내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밀린 일 때문에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고 방안퉁수 스타일의 아이를 회유반 협박반 설득해 집을 나섰다. 집에선 삐죽거렸던 아이가 지하철 역 가는 길에 금새 밝아졌고 김밥을 사서 약속장소로 향했다. 6호선 독바위역에서 시작해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나로선 처음 걸어보는 코스였다. 아이도 마찬가지. 움직이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약간 강압적으로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속으론 너무 힘들어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아이는 처음 등산을 해보는 것 치고는 제법이었다. 경사가 있는 바위를 오를 때도 자세를 갖추고 잘 올랐다. 그러고보니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