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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리뷰]제인 구달 평전 제인 구달의 책은 자서전에서부터 여러 권이 국내에 소개돼 있는데 1000쪽이 넘는 이 책은 꼼꼼함과 세세함으로 기를 질리게 만든다. 제인 구달이 어렸을 적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구달의 사춘기와 처녀적 이야기 등 구달이 공인으로서 널리 알려지기 이전의 일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처럼 세세할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로 보인다. 먼저 이 책은 원서가 2008년에 나온 것으로 돼 있는데 제인 구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당시까지 생존해 있었다. 현재까지 살아있는지는 모르겠다. 제인 구달의 유모, 동생, 친구, 옛 애인 등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 그리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게 동물학자의 일이듯 어렸을 적부터 일기와 편지를 꾸준히 썼던 구달의 습관 때문에 개인적인 많은 문서자료들이 남았고, 이것.. 더보기
[<리영희 프리즘> 발간기념 연속강연](下) 이찬수 목사 ‘한국 기독교의 비극’ 우상숭배·유일신 잘못 해석, 예수의 ‘보편적 사랑’ 놓쳐 리영희 프리즘 -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 윤형.김현진 지음/사계절출판사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기독교도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2005년 인구총조사에서 전체 인구 가운데 약 30%가 개신교(18%)나 가톨릭(11%) 교도로 조사돼 있다. 기독교를 한국보다 일찍 도입한 일본에서 같은 시기 기독교 인구 비율이 0.8%(개신교 0.45% + 가톨릭 0.3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높은 기독교 인구는 연구대상임에 분명하다. 의 필자로 지난 3일 밤 서울 마포의 아트앤스터디에서 열린 연속강연에 나온 이찬수 목사(종교문화연구원 원장·사진)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더보기
[<리영희 프리즘> 발간기념 연속강연](中) 고병권 수유+너머 R 연구원 “생각한다는 것은 우상을 깨는 것” 리영희 프리즘 -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 윤형.김현진 지음/사계절출판사 “난 모든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계한 일은 없지만 거의 모든 사건의 ‘간접적 주범’이 됩니다. (1982년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의) 주범인 문부식·김은숙 두 사람의 재판에도 나는 증인으로 불려나갔어요. 내 책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그들이 진술했으니까. 역시 가 그들의 반미의식의 원천이라고 검찰이 몰아붙이더군. 여기서도 나는 나의 책들이 이 나라의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실감했어요.”(리영희 「대화」 중) 리영희 선생은 문부식·김은숙의 ‘그런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수유 + 너머 R 연구원 고병권씨는 ‘리영희 프리즘’ 기념 연속 강연.. 더보기
[인터뷰]알들아, 자연사박물관에 가자! 자연의 신비 들려주는 엄마작가들 -어린이 과학책 펴낸 김성화-권수진씨 -기존 정보주입식 탈피…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지식·재미·호기심 충족 알들아, 자연사박물관에 가자! - 김성화.권수진 지음, 하민석 그림/창비(창작과비평사)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은 많다. 그렇지만 해가 바뀌어도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과학책은 소수다. ‘좋은 과학책’을 찾아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창비 출판사가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초등 1~4학년 대상으로 펴낸 ‘공룡엄마의 과학수업’ 시리즈의 첫권 는 번역서인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처럼 스토리가 있는 과학책이다. 오리부리공룡의 일종인 ‘마이아사우라’가 엄마 공룡으로 나오고 개구쟁이에다 호기심쟁이인 공룡알 12개가 등장한다. 알들은 걸어다니고 말까지 한다. 알들을 데리고 기.. 더보기
[리뷰]능지처참 ‘천번 도려낸 육신’ 사형제의 뿌리인가 -‘능지처참’의 역사 재구성…서구시각의 오리엔탈리즘 비판도 능지처참 - 티모시 브룩 지음, 박소현 옮김/너머북스 1904년 가을 베이징의 한 공터에서 왕웨이친이라는 죄수에 대한 특별한 방식의 처형식이 벌어졌다. 이름하여 능지처참(陵遲處斬), 중국에서는 능지처사(陵遲處死)라 불리는 형벌이다. 가혹한 형벌(혹형·酷刑)의 대명사로 불리는 능지형에 대해 흔히 사지를 말이 끄는 수레에 묶어 찢어 죽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거열(車裂)이라는 다른 형벌이다. 능지형은 영어로 ‘Death by a thousand cuts’라고 번역됐다. 말 그대로 ‘천번을 자르고 저며서 죽인다’는 뜻이다. 왕웨이친의 처형이 능지형의 역사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지켜보던 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