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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육성은 좋은 책 만들기의 첫걸음 "어! 이 분 돌아오셨대요?" 출판사에서 언론사에 보내는 홍보용 신간도서를 배달하러 온 분이 책상 위에 놓인 책의 표지를 보더니 물었다. 그의 눈길을 끈 것은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란 부제를 달고 있는 였다. 저자는 2년 전 미국 유학을 떠났던 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김학원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1990년대에 출판계에 등장해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많은 흥행작을 만들었고 2001년 휴머니스트를 창업, 탄탄한 인문학 출판사로 키운 인물이기에 김 대표가 귀국했다는 소식은 책을 배달하는 그에게 뉴스였던 모양이다. 김 대표는 90년대 중반부터 한겨레신문 부설 문화센터,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출판학교 등에서 출판기획 및 편집에 대해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기 때문에 출판계엔 그의 '제.. 더보기
왜 공부하는가?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책 한권을 뽑아들었더니 책갈피에서 엽서 한장이 나왔다. 그림을 보는 순간 미소가 떠오른다. 개구리 모양의 토기 혹은 석상이 학사모를 쓰고 있고, 손에는 옥스포드 대학 졸업장을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이 엽서에 재미난 문구가 적혀 있다. 과거 영국에 잠깐 머무르던 시절 옥스퍼드 대학교를 관광 삼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옥스퍼드 대학교 마크가 찍혀 있는 걸 보니 거기서 샀던 모양이다. 벌써 10년도 더 넘었다. 당시엔 파릇한 대학생이었는데...ㅠㅠ WHY STUDY? The more I study The more I know The more I know The more I forget The more I forget The less I know So why study? books.. 더보기
두꺼운 책의 압박, 두꺼운 책의 즐거움... 짧은 시간 내에 리뷰를 써내야 하는 입장에서 두꺼운 책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솔직히 황당하게 두꺼운 책은-최근에 나온 는 큼지막한 크기에 942쪽이었고, (들녘)은 1239쪽이었다-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때문에 일독을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머릿말과 목차를 보고 읽을 부분을 골라 발췌읽기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700~800쪽 분량에다, 개인적 관심사를 다루는 흥미있는 책일 경우다. 대개 그렇듯 앞부분을 조금 읽다보면 재미를 붙이게 되고 끝까지 읽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속독법의 대가가 아닌 이상 700~800쪽 짜리 책 한권을 아무리 빨리 읽더라도 필요한 시간의 절대치가 있다.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남아 책을 붙들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페이지 끝을 접어가면.. 더보기
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먼 전자책 시장 최근 국산 전자책 단말기 'SNE-50K'가 첫선을 보였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대형서점의 대명사 교보문고가 손을 잡고 전자책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부터 알려져 있었기에 출판계와 독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차 제작분이 이미 소진돼 2차 제작분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3차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얼마전 이 물건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다녀왔다. '삼성스러운' 사무적이고 깔끔한 디자인, 조그만 화면에 전자잉크로 출력된 활자들의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눈깜빡할 사이에 페이지가 이동하는 인터넷에 익숙해선지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걸리는 시간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줬다. 미국에서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가 선풍적인 인.. 더보기
'출판계 리포트-자본주의 비판서 동향과 전망' 역습의 시작인가, '올드 스타'들의 막간 출연인가. 미국발 세계경제위기는 그간 시대정신으로 군림해온 신자유주의가 바꿔놓은 세계의 일그러진 맨얼굴을 일거에 보여주었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근원에서부터 분석했던 선현(先賢)들을 떠올리게 했다. 신자유주의가 강요한 제1계명인 '경쟁하라, 경쟁하라!'를 열심히 실천하던 사람들은 알토란 같이 쌓아뒀던, 그리고 한없이 부풀기만 할 것만 같았던 펀드들이 한순간에 녹아내리고 생계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9·11 테러로 무너지는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떠올렸다. 란 책으로 돈을 번 사람은 저자가 유일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실은 농담이 아니라 사실이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IMF 금융위기 이후 국내 출판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경제·경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