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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반죽글

왜 공부하는가?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책 한권을 뽑아들었더니 책갈피에서 엽서 한장이 나왔다. 그림을 보는 순간 미소가 떠오른다. 개구리 모양의 토기 혹은 석상이 학사모를 쓰고 있고, 손에는 옥스포드 대학 졸업장을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이 엽서에 재미난 문구가 적혀 있다. 과거 영국에 잠깐 머무르던 시절 옥스퍼드 대학교를 관광 삼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옥스퍼드 대학교 마크가 찍혀 있는 걸 보니 거기서 샀던 모양이다. 벌써 10년도 더 넘었다. 당시엔 파릇한 대학생이었는데...ㅠㅠ

WHY STUDY?

The more I study
The more I know

The more I know
The more I forget

The more I forget
The less I know

So why study?
bookshelf (40)
bookshelf (40) by 정호씨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장난 삼아 만든 이야기일텐데, 어느 책에선가 비슷한 우화를 읽은 적이 있다. 두 친구가 대화를 하는데 역시 주제는 공부는 왜 하는가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들어가고, 좋은 직장 들어가서 돈 많이 벌고, 돈 많이 벌어서 결혼하고, 결혼해서 애 낳고, 애 낳아서 키우면서 늙어가고, 늙어서는 죽고.... 결국 공부의 끝은 죽는거네?" 뭐 이런 줄거리다.

이런 말 하긴 싫지만 요새 들어 전에 학교 다닐 때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할 걸이라는 후회가 든는 경우가 많다. 대학 시절 펑펑 놀면서 "나는 내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며 큰소리 쳤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니 이게 얼마나 큰 객기였는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말인데, 왜 공부를 해야하냐고? 암,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잊어먹게 되지. 하지만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잊어먹다 보면 내 삶의 지평이 그만큼 넓어지게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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