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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 속의 풍경

무시무시한 경고와 저주 "가져가면 죽는다" + a



트레블과 팝음악, 영화 등을 담당하는 우리 후배. 나와 기럭지 사이즈가 같은, 여자로서는 겅중한 녀석이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구석이 많다. 그 후배는 아까 초저녁에 퇴근했는데 기지개를 켜다가 그 녀석 책상에서 기절초풍할 광경을 목도. 음반사나 기획사 등에서 새 앨범이 나오면 홍보용으로 들고온다. 보도자료는 종이로만 돼 있는게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음반은 보도자료가 음반이다. 그런데 책도 마찬가지지만 가끔씩 밤손님이 다녀가시는 경우가 있다. 보도를 위해 챙겨둔 자료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짜증이 만발이다.

후배는 얼마전 음반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투덜대더니만, 위와 같이 써서 음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경고문구만으로는 효험이 없었는지 새로운 장치를 더했다. 보이시는가? 오른쪽에 있는 물체가? 누군가 손을 댔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표식인지, 신비한 저주의 의미를 담은 것인지는 내일 아침 물어봐야겠다. 야근하는 것도 지겨운지라 웃자고 올려본다. 근데 왠지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