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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 속의 풍경

[책속의 풍경]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집의 인권’ 2008년 3월1일 인천 배다리. 박김형준 촬영 모든 사람은 살 만한 집에 살 권리가 있다. 우리가 바라는 ‘내 집’은 어떤 집인가? 비 올 때마다 떨어지는 물 받느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집, 들어가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내 발로 나가기 전에는 누구도 쫓아내지 못하는 집, 대출금 갚느라 월세 내느라 하고 싶은 일 미루지 않아도 되는 집…. 그래서 집은 인권이다. … 우리의 집 문제를 우리 삶의 방식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자. 어디에 무슨 방식으로 개발·재개발된다고, 땅값이 폭등할 거라는 소문이 돌 때, 은근슬쩍 재테크에 가세하며 자신을 합리화하지도 말아야 한다. 집값 누가 반으로 내려 주길 바라지 말자. 대신 우리 사는 공간을, 우리 사는 방식을 어떻게 꾸려 갈지를 고민하자. 주거 정책은 그 다.. 더보기
호두알? 아닙니다. 들어보셨나요? 가래알!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생태운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최성각 선생이 지난해 (산책자)라는 에세이집을 냈을 때였다. 책이 담긴 서류봉투에 책 말고 뭔가가 들어서 중간이 불룩했다. 가끔 책에 초콜릿 같은 것을 애교로 넣어서 보내는 출판사가 있어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흔히 호두알로 잘못 알고 있는 가래알, 즉 가래나무 열매 2개가 들어있었다. 춘천에 있는 연구소 앞마당에 있는 나무에서 직접 따서 말린 것이라는 쪽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가래알은 손에 넣고 오도독, 오도독 소리를 내면서 굴린다. 호두알로 그러기도 하는데 호두알은 껍질이 가래알보다 물러서 힘을 주면 깨지기 십상이다. 가래알을 굴리면 소리도 경쾌하거니와 손운동이 되고, 지압의 효과도 있다. 그래서 들고 다니곤 했.. 더보기
[책속의 풍경]삶이 고달파도 내려놓을 수 없는 '희망' “팔레스타인이 중동 어디쯤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세계지도를 펴놓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찾았다면 팔레스타인을 찾은 것입니다. 다만 현재 그 땅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은 지도 위에서 지워져버렸습니다. 강자가 점령한 곳, 그래서 약자의 이름은 지도 위에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난 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그리고 전 세계의 난민촌에서 고달픈 하루하루를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영민 글·사진/책으로 여는 세상) 중에서. (2010.9.18) 팔레스타인에 물들다 - 안영민 지음/책으로여는세상 더보기
웃기엔 좀 민망한...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선배가 얼굴은 거의 나오지 않았으니 초상권 침해라고 투덜댈 생각 말라며 건네준 사진이다. 책이나 블로그를 자신의 '세수대야'로 장식하는 것을 딱 질색으로 여기는지라 블로그에 내 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선배 말마따나 이 사진은 뭐 뒤통수 모습이니 살짝 공개. 선배는 지난주에 이집트, 이스라엘 기독교 성지순례 출장을 다녀왔는데 출장 갈 때 가져갔던 똑딱이를 사무실에 갖고 나왔다가 내 모습을 찍었나보다. 선배가 지은 '작품' 제목은 '골똘히'다. 추정컨데 테리 이글턴 혹은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자명한 사실이지만 거울을 보지 않는한 내눈엔 내 얼굴과 머리모양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같은 나이 또래의 사람들보다 새치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다.. 더보기
[책속의 풍경]햇살 속에서 반짝거리는 적운 무리  만화 에는 라이너스와 찰리가 바닥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찰리가 라이너스에게 무엇이 보이냐고 묻자, 라이너스는 방금 영국령 온두라스 제도의 해안선과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 옆모습, 그리고 스테파노 성자의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아, 그리고 한쪽에는 사도 바울이 서 있어. 찰리 넌 뭐가 보여?” “거위 떼랑 말들이 지나간다고 말하려 했는데, 방금 생각이 바뀌었어.” 찰리 브라운이 이 정도 말밖에 하지 못한 것은 햇살 속에서 반짝거리는 작은 적운 무리를 보았기 때문이다. (여름날 영국 우스터셔의 이브셤 계곡 위를 지나는 넙적 적운) (리처드 험블린 | 수북) 중에서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 리처드 험블린 지음, 정현선 옮김/수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