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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 속의 풍경

무시무시한 경고와 저주 "가져가면 죽는다" + a 트레블과 팝음악, 영화 등을 담당하는 우리 후배. 나와 기럭지 사이즈가 같은, 여자로서는 겅중한 녀석이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구석이 많다. 그 후배는 아까 초저녁에 퇴근했는데 기지개를 켜다가 그 녀석 책상에서 기절초풍할 광경을 목도. 음반사나 기획사 등에서 새 앨범이 나오면 홍보용으로 들고온다. 보도자료는 종이로만 돼 있는게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음반은 보도자료가 음반이다. 그런데 책도 마찬가지지만 가끔씩 밤손님이 다녀가시는 경우가 있다. 보도를 위해 챙겨둔 자료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짜증이 만발이다. 후배는 얼마전 음반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투덜대더니만, 위와 같이 써서 음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경고문구만으로는 효험이 없었는지 새로운 장치를 더했다. 보이시는가? 오.. 더보기
마음도 풍성해지는 김제평야의 가을 질펀하게 널린 비옥한 김제평야의 수확 김제평야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이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열심히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 기름진 황토밭에서 일렬로 줄을 서서 농작물을 캐내는 농촌의 아낙들과 군데군데 뿌려진 원색의 플라스틱 바구니와 트랙터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무척 이채롭다. (이태훈 글·사진| 21세기북스) 중에서. (2010.10.30) **얼핏 봐선 무슨 장면인지 잘 분간되지 않는데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녘의 모습니다. '하늘에서 본~' 시리즈는 얀 아르튀르 베르트랑이 유명한데,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국적인 풍경을 찍었다. 위의 사진을 찍은 작가는 2년에 걸쳐 1만컷의 항공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산림청으로부터 헬기를.. 더보기
너무나도 귀여운 '마녀 위니' 사인 평소 저자 간담회를 가도 사인을 부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명 저자들인 경우 사인 부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쑥스럽기도 하고 촌스러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습성에서 벗어났다. 내 아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마녀 위니' 시리즈를 그린 코키 폴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실은 폴 할아버지가 지난 1월인가에 방한을 했을 때 내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서울 어린이 도서관에서 마녀 위니의 마법 모자 만들기 행사가 있어서 데려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폴 할아버지는 내 아이를 불러내 매우 재미난 캐리커쳐를 그려주기도 했다. 이 그림은 집에 걸려 있다. 그래서 어제 아이에게 아빠가 코키 폴 할아버지 만나러 가니까 편지든 그림이든 그려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 더보기
너무 늦게 도착한 편지...가 아니라 책! (이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이지 않나요?) 사람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나름 꼼꼼하다고 하는 나 (실은 '꼼꼼'이라기 보다는 소심에 가깝다) 역시도 이런 저런 실수들을 달고 산다.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문학동네에서 '풋'이라는 청소년인문계간지를 내고 있는데 전에 본 기억이 있다. 새 책이 나왔다고 매번 보내는 건 아닌것 같은데 여하튼 며칠전 신간들과 함께 한권이 내게로 왔다. 당장 훑어볼 짬이 나지 않아 일단 신간들 사이에 끼워놓았다. 어제 회의를 마치고 책들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휘리릭 훑어보았다. 카투니스트 앙꼬가 연재중인 '앙꼬의 청춘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카툰을 다 읽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번주 날.. 더보기
'출판인 홍지웅의 생애사 연구' 학위 논문 3주전쯤 내게 배달된 논문이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출판미디어콘텐츠 전공 석사학위논문이었다. 제목은 '출판인 홍지웅의 생애사 연구', 부제는 '번역 문학을 중심으로'다. 매우 흥미로운 제목의 논문이었다. 현존하는 인물의 생애사를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고, 이것이 학위논문 형식으로 제출됐다는 것도 재미있다. 취재를 해보니 저자는 열린책들에서 꽤 오래 근무했고 지금은 자신의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분이란다. 저자에 따르면 출판인의 생애에 대한 논문형태의 글은 육당 최남선을 다룬 3편 밖에 없다고 한다. 여하튼 홍지웅 대표의 생애사 논문은 출판인으로서의 그의 생애를 준비기-창업기-성장기-안정기로 나누어 접근했다. 분석적이라기 보다는 서술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출판인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