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남이 읽은 책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잡문일지라도 '글'이라는 것을 써서 먹고 사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글쓰기는 항상 어렵다. 명색이 기사쓰기 실습 강좌를 분기마다 하고 있는데도 그렇다. 내 능력의 수준과는 별개로 뭔가 의미 있는 글, 긴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 것까지 탓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실제로 노력하느냐는 평가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한주에 수십권의 책을 검토하고 두세권의 책을 읽어야 했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차분하게 글을 써서 책을 낸 사람들은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성이 게으른 편이라 단편적으로 떠오른 세평이나 감상조차도 좀처럼 글로 써서 남기지 못하는 나로선 더욱 대단한 일로 보여진다. 그럴수록 긴글에 대한 욕심은 더욱 깊어만 가고. 내 스스로 '창작'할 수준이 아직 아니라면.. 더보기 '러닝-한편의 세계사'와 '그리스인 이야기' 기자라는 직업의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은 거의 모든 일간 신문을 매일 볼 수 있다거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맡은 분야는 꼼꼼하게, 그렇지 않은 분야는 건성으로라도 훑어보게 된다. 출입처에 아침에 출근햇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것이다. 물론 종이에 인쇄된 신문을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기사를 검색할 수 있지만 전자책에게서 종이책이 주는 '물체감'을 기대할 수 없듯 인터넷 기사로는 인쇄된 지면에 '편집'된 기사의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일요일 출근해 거의 모든 신문을 꼼꼼하게 훑어봤다. 처음 집어든 신문은 오래 들고 있게 되지만 반복될수록 각각의 신문을 보는데 드는 시간은 줄어든다. 중복되는 기사는 건너뛸 수 있어서다. 지난 토요일자 신문에서 아무래도 눈에 띄는 것은 출판면이다. 지.. 더보기 '다음 국가를 말하다-공화국을 위한 열세가지 질문'(박명림.김상봉) 다음 국가를 말하다 - 박명림.김상봉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지난주 이 책을 구해 살짝쿵 맛을 보고 있는데 토요일자 신문에 서평기사가 실렸다. 두분이 편지로 의견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경향신문에 연재됐던 글인데, 대폭 수정보완을 거쳤다. 두분 다 워낙 꼼꼼하신 분들이지만, 많은 글들을 쏟아내며 바쁘신 분들이라 연재할 당시에도 글이 늦게 넘어와 애를 먹곤했다. 연재될 당시 나도 한두번 당번을 맡아 글배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감시간이 임박해오면 독촉 전화를 하는데 "30분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말을 들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은근 부아가 치솟던 기억이 난다. 당시 편집자들의 고충이 이런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쓸데없는 얘긴 각설하고. 머릿말과 첫번째 장.. 더보기 '국가처럼 보기' 제임스 스콧의 '국가처럼 보기'는 에코리브르 출판사의 대표가 개인적으로 만날 때마다 오래전부터 '예고'하고 은근 '자랑'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던 책이다. 출간 타이밍을 여러차례 엿보다가 연초에 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역시 여러 신문에서 주목을 했다. 리뷰들을 읽어보니 정치학으로만 분류되기엔 스케일이 방대한 책으로 보인다. 비교역사사회학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판에 박힌 정치학 책과는 성격이 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3편의 리뷰를 모아봤는데 깊이와 강도가 조금씩 다르다. 아래 리뷰에서 보듯 '가독성'과 '메티스'라는 개념이 중요 분석도구로 사용됐는데 위키피디아에서 'James Scott'을 검색하다보니 재미있는 사례가 소개돼 있다. 사람의 이름을 적는 체계에 관한 것이다. 스콧은 법정에 나온 어.. 더보기 '화폐 인문학-괴테에서 데리다까지' 이라…. 내가 몸담고 있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2011년 새해 첫 출판면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한 책이다. 리뷰어들도 지적하듯 화폐라고 하면 보통 경제학의 영역에 속하는 주제다. 그런데 화폐는 경제학의 영역에 가둬둘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듯 하다. 이른바 ‘화폐의 사회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리 녹록치 않은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저자가 분석하고 있는 괴테와 앙드레 지드의 소설 작품들은 제목까지 생소한 판국이다. 한겨레신문의 리뷰어가 많은 분량을 할애해 소개한 게오르그 지멜의 책 은 작년에 막스 베버의 을 원전번역한 김덕영 박사가 번역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마무라 히토시(今村仁司)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프랑스 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보인다. 일련의 프랑..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