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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책동네 산책]전자출판시대의 편집자 아카넷이 번역출간한 이사야 벌린의 의 맨 앞에는 아래 글에서도 인용한 것처럼 매우 재미난 편집자의 서문이 달려 있다. 당시는 내가 출판담당을 하기 전이었고, 출판 편집자라는 사람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매우 인상깊게 남아 있었고, 출판담당을 하고 난 뒤 편집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얘길 몇번 꺼낸 적이 있었다. 아래 글을 쓰려고 책을 다시 꺼내서 편집자 서문을 훑어봤는데 다시 봐도 역시 흥미진진했다. [책동네 산책]전자출판시대의 편집자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 - 이사야 벌린 지음, 박동천 옮김/아카넷 이사야 벌린의 (박동천 옮김, 아카넷)을 책장 한구석에서 다시 꺼내볼 생각을 한 것은 알고 지내는 출판 편집자가 얼마 전 술자리에서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는 전날 어.. 더보기
[리뷰]거의 모든 것의 미래 vs. 사회적 원자 때로는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면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주말 각 신문 출판면들은 모두 와 를 주목했다. 각각의 책은 큰 각 언론사 출판담당 기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두 책은 모두 '과학서'이다. 읽기 전에 대강 예상은 했지만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이 많이 겹친다. 인용된 연구 사례나 학자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커스도 약간 다르고, 스탠스도 좀 다르다. 둘 가운데 하나만 고르기도 그렇고 해서 '책 대 책'이란 컨셉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2권을 동시에 읽고 비교해 보는 것 말이다. 문제는 분량이었다. 는 본문만 450여쪽, 는 250여쪽이었다. 이럴 때 쓰이는 말이 바로 '미친 척'이다. 미친.. 더보기
[풍경]여행자의 독서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교토만큼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수필에서 그곳은 그늘(陰)이 사는 땅이었다. 세상에는 그늘이 보고 싶어 떠나는 여행도 있는 법이니까. … 이태 전 서점에서 멋진 일러스트 표지가 눈길을 끄는, 출간된 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을 다시 발견했다. 당장 책을 사와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을 단숨에 읽었다. 책을 읽은 얼마 뒤에는 일본으로의 행장을 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로 하여금 다시 일본으로 향하게 했다." (이희인 글·사진 | 북노마드) 중에서 (2010.11.20) (다나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 이라는 소설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어떤 이는 미시마 유키오보다 다나자키를 더 높게 친다고 지은.. 더보기
백낙청 "이유가 어떠하든 北의 연평도 포격 비난받아 마땅"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최근 북한의 3대세습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묻는 사설에 대해 민주노동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어느 글에서 '기자는 허락받고 물어보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10년 넘게 기자로 일하다가 잠깐 사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어느 방송사 기자는 "물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권력인지 깨달았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 기자로 일하던 시절 자기는 언제 어디서나 거리낌 없이 상대방에게 물어볼 수 있었는데 사장 비서는 질문에 대답해야 할 의무만 있을뿐 물어볼 권리는 없더란 얘기였다. 어제(24일) 계간 '창작과 비평' 통권 150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는 약간의 긴장이 흘렀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인지 모르지만 연평도 사건 다음날이었기 때문이다. 백낙청 선생은 6·15 공동선언실천남측.. 더보기
2010 출판계 키워드2-'정의란 무엇인가' 돌풍 출판계에서 '올해의 인물'로 꼽아도 별다른 이의가 없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사진이 필요해서 구글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샌델 교수의 별명에 관한 것이다. 샌델 교수의 이름을 검색창에 넣었더니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슨가족'(Simpsons)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검색됐다. 이건 뭔가 싶어 링크를 따라갔다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작년에 샌델의 원서가 처음 나온 직후 영국 가디언이 관련 기사를 게재한 모양인데 댓글에 대한 가디언의 댓글 같은 곳에서 샌델의 별명에 관해 재미나게 코멘트를 해둔 것이었다. 샌델 교수의 실물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빵' 터지는 강도가 덜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심슨가족'을 한두번 안보신 분들은 없으실텐데 이 인물 보신 기억이 있으신가? 나도 본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