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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관련 동영상 이택광 블로그에 들렀다가 보게됐다. 기발해서 링크를 걸었다. 지젝의 신작을 10여분간 그림으로 표현해준 것인데 영어로 돼 있기는 하지만 일단 신기하고, 책의 대강의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에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21세기 자본주의가 처한 세가지 사유화 경향(지젝은 이를 엔클로저에 빗대 설명했다)에 관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책의 말미에 나온다. 지젝은 이 세가지 사유화에서 배제된 무산자들이 새로운 역사의 주역이라고, 혹은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보기
2010년 여름휴가를 달콤새콤하게 만들어줄 책 10선 이번주 나온 신간들의 함량이 출판면을 넉넉하게 꾸미기엔 좀 부족한 것 같아 고민한 끝에 부장을 비롯해 문학, 학술, 출판담당 2명 등을 출판회의에 참석하는 5명이 2권씩 여름휴가용으로 추천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책 추천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는 편인지라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해보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같은 부에 일하는 선배 한분이 누가 어떤 책을 추천했는지 짐작해보는것도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가 무슨 책을 2권 추천했을까요? 이번 배낭엔 ‘마음의 비타민’도 챙기세요 휴가 가실 때 가방 한구석에 책 몇 권 넣어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이동하는 도중에, 또는 쉬는 게 좀 지겨워질 때 펼쳐볼 만한 비타민 같은 책 말이죠. 그렇다고 너무 욕심내진 마세요. 적당히, 읽을 만큼만 챙기세요... 더보기
김대중 저서에 대한 엘레지 정서 김대중 자서전 - 전2권 오랜 준비 끝에 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한 요일이 하필 출판면 마감과 겹치는 목요일이라 기자회견에는 가지 못했지만 기사를 두꼭지 써야 했다. 그 탓에 점심조차 걸러야 했지만 1, 2권 합해 1200여쪽에 달하는 책을 2시간만에 휘리릭 볼 수 있었다.(거듭 말하지만 읽는게 아니라 보는거다. 일테면 선택적 책읽기인 셈이다.) 꼼꼼히 보진 못했지만 휘리릭 본 느낌으론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를 다룬 2권보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까지 다룬 1권이 더 재미있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삶 자체가 더 드라마틱한데다,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삶은 워낙 많이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글을 읽는 맛도 1권이 더 낫다. 책.. 더보기
[리뷰]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여름과 시골집, 얼핏 보면 별로 상관 없어 보이는 소재인데 조금 생각해보면 그럴 듯한 관계쌍이 만들어진다. 지금도 시골에 친척이나 조부모가 사는 아이들은 방학만 되면 시골에 머물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엔 더 많았다. 나 역시 시골에 살았음에도 방학만 되면 시골의 할머니 댁에 가서 한달씩 지내다 오곤 했다. 지금은 개축을 했고 고모가 살고 계시지만 지금도 시골집의 구조가 앞 뒷 마당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는 이런 느낌이 매우 잘 살려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윤정주 작가는 에서 재밌게 봤는데 이번 작품도 스타일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탁월한 그림을 그려냈다. 무더운 여름의 분위기가 살아있으면서도 서늘하고 선선한 바람이 그림에서 불어온다고 할까? 여하튼 유쾌해서 좋다. 뒷간 각시·부엌 조왕신과 마주친.. 더보기
[리뷰]뻐꾸기 엄마 나뭇가지와 나뭇잎, 망사, 감꼭지 등을 동원해 콜라주 형태로 만든 이 그림책은 발상이 기발하다. 스토리는 어둡고 좀 슬프다. 엄마새가 남(뻐꾸기)의 알을 알면서도 품어주지만 갓 태어난 뻐꾸기는 본능적으로 한 둥지의 다른 알들을 밀어서 깨뜨려버리고, 엄마새는 그런 뻐꾸기를 본능에 의해서 키운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엄마새가 이 모든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즉, 제새끼를 죽인 원수임에도 뻐꾸기 새끼를 품어주고 키워준다는 내용이다. 그림체는 이런 스토리와 적절히 어울린다. 사물을 이용한 콜라주는 크리스티앙 볼츠라는 작가가 애용하는 기법이다. 구리 철사 두개를 둥글게 말아서 눈을 만들고, 당근으로 코를 만들고, 털실로 머리카락을 만드는 등의 방식이다. 볼츠의 작품은 황당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