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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산, 들, 바다

라오스의 하늘은 파랬다

지난 7월23일부터 28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안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비롯한 아세안 관련 연례회의가 이곳에서 열렸고, 북한의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처음으로 다자회의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이 쏠린 국제회의였다. 근래들어 유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사를 써야 했다. 덕분에 회담장에 한번 가보고는 내내 숙소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머물러야 했다.


사진 몇장 찍지 못했지만 더 늦기 전에 갈무리 해둔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메콩강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묵은 방은 6층에 있었는데 발코니에 나가면 메콩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인데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강 건너편이 바로 다른 나라, 태국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눈 앞에 국경을 보고도 잘 실감이 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국경이라고 하면 철조망이 쳐져 있고, 군인들이 삼엄한 경비를 하는 장면이 익숙한데 이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은 여느 강변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두번째로 들었던 느낌은 라오스의 하늘이 참 파랗다는 것이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는 하늘이 무척 맑고 파래서 '캐롤라이나 블루'를 상징색으로 자랑하는데, 라오스의 하늘은 맑고 파란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느낌이 달랐다.









7월은 우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메콩강은 수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상태라고 했다. 그리고 물 색깔도 상류에서 실려온 진흙으로 탁했다.



마지막 날 잠시 짬을 내 비엔티안 시내를 둘러봤다. 불상을 전시한 박물관, 비엔티안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는 사원, 라오스의 독립기념탑인 '빠뚜사이' 등이었다. 불상과 절 건물은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했고, 빠뚜사이도 그 의미에 비해 좀 유치해 보일 정도로 소박했다. 그렇지만 정신없이 바쁘고 복잡한 나라에서 온 사람에겐 이런 단순하고 소박함마저 참신해 보였다.

















라오스의 불상들은 라오스 사람들과 닮지 않았다. 코가 무척 크고 높다. 눈도 크고, 손도 길다. 서 있는 불상의 경우 엉뚱하게도 외계인의 느낌이 났다. 아무래도 라오스의 불상들은 인도인을 모델로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잘 생긴 라오스의 '국목'(國木)이라는 참파나무. 비엔티안 어딜 가든 눈에 띈다. 가로수로도 심어져 있다. 내가 갔던 시절은 꽃은 이미 진 시기였던 것 같은데, 드물게 꽃이 보였다. 참파나무의 꽃은 라오스어로 '독'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참파나무 꽃은 '독 참파'가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독 참파는 향이 좋아서 기름을 짜서 아로마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중에 귀국할 때 보니 라오스의 국적항공인 '에어라오'의 꼬리 날개에 '독 참파'가 그려져 있었다.





마지막은 맛이 꽤 좋았던 라오스 맥주 '비어 라오'. 사실 바빠서 술 마실 기회도 별로 없었다. 비어 라오는 라오스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인 것으로 보였다. 하이네켄 같은 외국산 맥주 외에 라오스 국산 맥주는 비어 라오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약간 쓴 맛도 가미된 것 같고, 맛이 괜찮았다.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 라오스가 나오면서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라오스. 유명 관광지인 '루앙 프라방'는 색이 참 좋다는데, 비엔티안은 볼거리가 그닥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식 좋고, 물가 싸고, 사람들은 순박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