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해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들이 말라 죽어버린다는 방송 기사를 보았다. 단풍 관광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일 게다.
2년전 이맘때, 정확히는 2년전 11월 노스 캐롤라이나의 애시빌 인근에 있는 '침니 록(Chimney Rock)'에 올랐다. 한국말로 하면 '굴뚝바위' 되시겠다. 굴뚝바위라는 이름에서 연상될 것이다. 불쑥 솟은 바위가. 그렇다. 침니 록은 산 중턱에 불쑥 솟은 커다란 바위였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호수와 단풍으로 곱게 물든 애팔레치아 산맥은 절경이었다.
침니 록이 인상 깊은 또 한가지는 이 바위에 거대한 성조기가 게양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국기 사랑은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인데, 침니 록 뒤쪽으로 이어진 바위 산에서 아랫쪽의 침니 록과 그 위에 게양된 성조기, 그리고 멀리 펼쳐진 고산준령과 호수의 모습은 미국 달력 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바로 요런 모습이다. 좀 더 위에서 찍으면 아주 멋진 사진이 나온다. 나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므로 이 정도로 만족.
침니 록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아들의 점프 샷. 왼쪽의 거대한 바위 속을 뚫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엘리베이터는 유료다. 무료인 계단길을 올라갈수도 있다.
실력이 별로라 현장의 감동을 제대로 사진에 옮기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온다.
침니 록 바로 아래는 공간이 협소해 아래 사진의 오른쪽 아랫쪽에 보이는 공터 같은 곳까지만 자가용을 타고 갈 수 있다. 저기다 차를 대고 무료 셔틀을 타고 침니 록 아래까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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