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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Gallery Sunho

잔디인형 화분에 머리카락이 자라났어요.

전에 유치원 다닐 때도 그랬지만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까만주름 주니어는 학교에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해서 들고오곤 한다. 방과후 교실에서 주로 만들기를 하는 모양이다. 사회부로 부서를 옮긴 뒤로 거의 매일 12시 가까이, 혹은 12시 넘어 퇴근을 하고 아침엔 일찍 나오는 바람에 주중엔 아이의 자는 얼굴 밖에 못보는데 어느날 주방 환풍구 창틀에 흙이 담긴 투명 플라스틱 컵이 보였다. 눈동자와 입을 만들어 붙였다. 아이가 잔디인형이라고 만들어 와서는 물을 줘야 한다고 난리를 피워서, 물을 많이 주면 안된다고 겨우 설득을 했단다. 한번 집어들어서 살펴보고는 까먹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눈을 비비며 출근 준비를 하는데 그 화분(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오~. 햇빛을 잘 받았는지 그새 머리(잔디)가 삐죽삐죽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모자란 시간이지만 똑딱이로 몇장 찍었다. 그러고보니 주차장 옆 화단 텃밭에 뿌린 상추씨앗과 치커리 씨앗이 싹으로 자라났다고 전에 사진을 올렸는데, 이제 수확단계다. 벌써 몇차례 뜯어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