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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Gallery Sunho

'요요인간'과 '쉬 소동'과 '걸어다니는 책인간'

봄이 되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틈틈이 기를 써서 하던 독서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전에 한 선배가 이 블로그를 육아 블로그로 만드는 게 어떠냐고 농반진반 말한 적이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3월 들어 포스팅한 것들이 모두 까만주름 주니어의 작품들이다. 독서 컨디션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일단 아들 작품 팔아서 블로그를 연명해야 할 듯 하다.

까만주름 주니어는 최근 한자 학습만화에 푹 빠져 있지만 어느 책에 꽂히면 테마로 삼아 읽는 습관이 있다. 시리즈별로 읽기도 한다. 길게는 일주일 넘게 짧게는 하루 이틀 해당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다.

까만주름 주니어가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 야마다 시로라는 일본 작가가 쓰고 삽화까지 그려넣은 '동글이의 엽기코믹 상상여행' 시리즈다. 현재 8권이 번역돼 있는데 까만주름 주니어는 운좋게 전권을 다 가지고 있다. 그다지 많이 읽어보지 않아 일반화시켜 말하긴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시리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일본 어린이 판타지 동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주인공 '오동글'이 내일 일기를 쓰면 연달아 현실로 나타난다든가, 장난삼아 황당한 내용의 신문을 만들면 역시나 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식이다.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시리즈 세트 - 전8권 - 10점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노란우산

내가 보기엔 좀 황당하다 싶기도 하지만 아들이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좋아한다. 지난 겨울쯤이었을 것이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까만주름 주니어가 어느날은 만화를 그리겠다고 나섰다. 동글이 시리즈의 제8월 '짜증날 땐 만화를 그려 봐'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주말 사이 여러편을 공들여 그려냈다. 게중엔 동글이 시리즈에 나오는 만화를 베낀 것도 있고, 순수 창작한 것도 있다. 황당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한번 감상해 보시길. 역시나 허접한 사진의 품질이 작품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까만주름 주니어의 만화 작품을 두차례에 나눠 포스팅한다.

<요요인간>
①와! 잘한다
②와아
③우승을 축하드립니다.
④나를 빼놓고! 꺄악.

<쉬 소동>
①으 쉬 마려. 화장실 갔다와.
②(잠시후)또 쉬 마려. 또 갔다 와야지 뭐.
③(또 잠시후)으 쉬 마려.
④(또 잠시후)쉬 마려. 꼴까닥.

<걸어다니는 책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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