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피너츠>에는 라이너스와 찰리가 바닥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찰리가 라이너스에게 무엇이 보이냐고 묻자, 라이너스는 방금 영국령 온두라스 제도의 해안선과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 옆모습, 그리고 스테파노 성자의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아, 그리고 한쪽에는 사도 바울이 서 있어. 찰리 넌 뭐가 보여?” “거위 떼랑 말들이 지나간다고 말하려 했는데, 방금 생각이 바뀌었어.” 찰리 브라운이 이 정도 말밖에 하지 못한 것은 햇살 속에서 반짝거리는 작은 적운 무리를 보았기 때문이다. (여름날 영국 우스터셔의 이브셤 계곡 위를 지나는 넙적 적운)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리처드 험블린 | 수북) 중에서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 리처드 험블린 지음, 정현선 옮김/수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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