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쓴 동화라서 한표를 던졌다. 동화는 일단 재밌어야 제 맛이고, 그럴려면 작가의 상상력에 제한이 없어야 하고, 교훈은 작가가 아예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거나 아니면 꽁꽁 숨겨두고 있어야 한다.
강폭이 넓은 강변에 있는 작고 오래된 마을 보장시. 보장시 사람들은 다리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다리를 놓을 돈도 없다. 이 소식을 들은 악마가 보장시 시장을 찾아간다. 악마는 크고 멋진 다리를 단 하루 만에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대가로 얼마나 많은 돈을 원하느냐고 묻자 악마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다리를 처음 건너는 친구를 나에게 넘기시오.”
하룻밤 사이 다리 놓은 악마의 속셈은
고양이와 악마 - 제임스 조이스 지음, 장경렬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
강폭이 넓은 강변에 있는 작고 오래된 마을 보장시. 보장시 사람들은 다리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다리를 놓을 돈도 없다. 이 소식을 들은 악마가 보장시 시장을 찾아간다. 악마는 크고 멋진 다리를 단 하루 만에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대가로 얼마나 많은 돈을 원하느냐고 묻자 악마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다리를 처음 건너는 친구를 나에게 넘기시오.”
시장이 조건을 수락하자 정말로 다음날 아침 돌로 된 멋지고 튼튼한 다리가 강을 가로질러 놓여 있다. 기뻐하며 다리 쪽으로 달려간 사람들은 반대편에 서 있는 악마를 발견한다. 겁에 질린 사람들 사이로 시장이 나타난다. 그는 한 손에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다른 손에 고양이 한마리를 안고 있다. 시장은 대체 어쩌려는 것일까? 힌트는 이 일이 있은 뒤로 그 마을 사람들이 ‘보장시의 고양이들’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소설 <율리시스>로 현대 서양문학의 최고봉 대접을 받는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1882~1941)는 노년 시절 매일 아침 손자에게 쉽고 단순한 말로 율리시스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고양이와 악마>는 조이스가 1936년 손자 스티비에게 보낸 편지에 처음 썼던 이야기다. 어린이들이 곧잘 관심을 가지는 악마와 고양이라는 친근한 등장인물, 풀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수수께끼와 단숨에 벌어지는 반전이 돋보인다. 흑백과 컬러를 교묘하게 번갈아 배치한 그림은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결합됐다는 느낌을 준다. (20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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