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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구워진 글

2010 출판계 키워드2-'정의란 무엇인가' 돌풍 출판계에서 '올해의 인물'로 꼽아도 별다른 이의가 없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사진이 필요해서 구글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샌델 교수의 별명에 관한 것이다. 샌델 교수의 이름을 검색창에 넣었더니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슨가족'(Simpsons)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검색됐다. 이건 뭔가 싶어 링크를 따라갔다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작년에 샌델의 원서가 처음 나온 직후 영국 가디언이 관련 기사를 게재한 모양인데 댓글에 대한 가디언의 댓글 같은 곳에서 샌델의 별명에 관해 재미나게 코멘트를 해둔 것이었다. 샌델 교수의 실물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빵' 터지는 강도가 덜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심슨가족'을 한두번 안보신 분들은 없으실텐데 이 인물 보신 기억이 있으신가? 나도 본 기.. 더보기
[리뷰]엥겔스 평전 연말이 가까워 오고 있으므로 좀 있으면 따져보게 되겠지만 최근 들어 유난히 평전을 많이 본 것 같다. 벽돌 두께를 자랑하는 에서부터 에 이르기까지 평전이 많이도 나왔다. 과거에도 그랬는지 지난해, 올해 유독 평전이 자주 나온건지는 비교할 순 없지만 여하튼 요사이 들어 평전이 많이 눈에 띈다. “현미경으로 좁고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으로 넓고 멀리 보라”는 격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쓰던 말이었다. 그가 실제로 이런 시야와 안목을 갖추고 있었는가와는 별개로 현미경과 망원경은 어떤 사물이나 사안을 관찰하고 평가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유용한 도구인 것은 틀림없다. 어떤 사람을 바라볼 때에도 마찬가지다. 특정 인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그가 어떤 시점에서 어떤 발언이나 행동, 생각을 했는지 면밀.. 더보기
[흐름]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일기몰이 이유는? 장하준 교수가 몇주 전 를 국내에 출간한 것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 당연히 가 봐야 했으나 다른 취재 일정이 있어 가지 못했다. 후배를 대신 가서 기사를 썼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읽어본 장 교수의 책은 정승일씨와 공저로 펴낸 가 다 였던 것 같다. 은 국방부 불온도서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지만 읽어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는 과 취지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를 보고 놀란 가슴 를 보고 놀라고 있다. 를 처음 봤을 때 참 잘 쓰인 책이구나 싶었는데 한순간에 그야말로 '낙양의 종이값'을 올리는 책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봤다. 는 내가 서평을 쓰지 않았기에 아직 절반 가량 밖에 읽지 못했다. 시내버스 출퇴근 시간에 짬짬이 보고 있는데 몇가지 감탄을 자아내는 책이다. 가장 먼저 얘기할 것은 무.. 더보기
[리뷰]정치신학 리뷰 기사로 지면에 소개할 책을 고를 때 내가 원칙 아닌 원칙처럼 삼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내가 이해(소화)하지 못하는 책은 크게 다루지 않는다'이다. 나는 책에 대한 기사뿐 아니라 모든 기사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기자가 소화하지 못하는 내용을 기사로 쓰는 것은 독자에게 정직하지 못한 짓이다. 물론 기자로 일하다보면 까다롭고 어려운 주제의 기사거리를 기사로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에도 전문가의 설명을 듣든, 참고자료를 읽든 최대한 사안을 파악해야만 기사다운 기사를 쓸 수 있다. 저자가 학술적으로 매우 유명하거나 책 자체가 널리 알려진 고전일 경우 기자 이전에 독자의 한명으로서 호기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지적 허영이라는게 무시 못할 인간의 욕망이니까. 그런데 출.. 더보기
[기획회의 여는 글]가을 단상 점점 주제넘은 짓을 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 같다. 작년 가을쯤이었다. 계간지 '창비'에 실을 서평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솔직히 속으로 기뻤다. 좀 흥분도 했던 것 같다. 작은 서평글이긴 하지만 계간지 창비에 내 글이 실린다는 것은 영광스러워할만한 일이니까. 그 이후로 길고 짧은 글들을 써달라는 청탁을 간간이 받았고 그렇게 쓴 글들을 이곳에 갈무리 해두기도 했다. '기획회의'는 내가 출판을 담당하고 나서 알게된 잡지다. 출판계 동향과 이슈를 잘 정리해서 빠르게 전달하는 잡지라서 많은 출판계 분들이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기획회의에 실린 기사를 우리 지면에 소개한 적이 몇번 있고, 기획회의에서 청탁한 원고를 쓴 적도 한번인가, 두번인가 있다. 그런데 이번엔 여는 글을 써달라기에 무척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