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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과 사람

공동체·생태·교육 에세이집 3권 낸 윤구병 윤구병 선생 이야기를 많이 듣다가 책이 나온 것을 계기로 뵙기로 했다. 그의 큼지막한 눈과 입은 누렁이 소를 연상시켰다. 사실 보리 출판사도 요즘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순박(?)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꽉막힌 분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직한 인상 뒤에 본인이 지향하는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온갖 전략과 전술이 감춰진 듯했다. 여하튼 선후배들과 조만간 합정역 주변의 '문턱없는 밥집'에 한번 가봐야겠다. “도시문명 한계 직면…자급자족시대 대비 농촌과 손잡아야죠” 흙을 밟으며 살다 - 윤구병 지음/휴머니스트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 - 윤구병 지음/휴머니스트 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 - 윤구병 지음/휴머니스트사회에서 한 사람을 부를 때 대체로 통용되는 방식은 이름 뒤에 공식직함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다양한 .. 더보기
말놀이 동시집 5권 완간한 시인 최승호씨 지난주에 썼던 기사인데 한참 지난 뒤에야 갈무리를 한다. 최승호 시인은 시인으로서 매우 널리 알려진 분인데 동시집 출간을 계기로 간담회가 있었다. 교수로 계셔서 그런지 무척 달변이었다. 어릴 적 동시짓기는 무척 어려운 숙제였던 것 같다. 도대체 시라는게 뭔지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준 기억이 없다. 대충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 가지고 수업을 한 다음에 써오라고 숙제를 내주니 괴로울 수 밖에. 매번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들 보고 대충 비슷하게 짜맞춰 갔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그 당시 왜 시들은 모두 '~네'라고 끝나는지 궁금해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동시는 커녕 시 조차도 읽어본지 까마득 하다. 하지만 내 새끼도 비슷한 난감함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기사 외에 간담회에서 최 시인이 했던 말들을 .. 더보기
용산참사 1주기 맞아 르포만화책 출간 김홍모씨 용산은 괴롭다. 괴로운 주제다. 그래서 우리는 용산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분개하면서 다 안다고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싶다. 그렇지만 우리는 용산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도시 재개발과 철거 문제'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순간 용산의 그 사람들, 살기 위해 올라갔다가 죽어간 사람들은 우리의 기억에서 화석이 돼 버리는 것인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그리 즐기지 않지만 이 만화를 보면서 만화라는 매체의 힘을 새삼 느꼈다. 백마디의 말과 글보다 한컷의 그림이 훨씬 잔잔한 감동과 진실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모씨는 까까머리에 뿔테안경, 느릿하지만 걸걸한 목소리가 웬지 만화가스럽다는 인상을 줬다. 만화가들이 들으면 기분나빠할 지 모르겠지만 '만화가스럽다'는 단어의 정의를 스스로 내려 버린 셈이 됐다. .. 더보기
[한·일병합 100년]니시카와 나가오 - 윤해동 교수 대담 지난 연말 편집국 차원의 신년기획을 준비하기 위해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갑작스럽게 일본을 방문했다. 원래 아이디어는 후배가 낸 것이었는데 후배가 일정을 내기가 어려운데다 니시카와 나가오 선생이 지난해 3월 방한했을 때 인터뷰를 했던 인연으로 내가 가게 된 것이다. 이 대담은 경향신문 4일자에 실렸는데, 1일자에 실린 이만열-한홍구 선생의 대담과 함께 보면 2010년의 시점에서 지난 100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균형잡힌 이야기들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만열-한홍구 선생 대담 보기) 아울러 지난해 니시카와 선생을 짧게 인터뷰했던 기사를 갈무리 해둔다. (니시카와 나가오 인터뷰) 2010년은 우리로 하여금 한국 근·현대사를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100년 전 한·일 강제병합을 필두.. 더보기
23년만에 카뮈 전집 완간 김화영 선생 작년 연말에 김화영 선생을 인터뷰했는데 갈무리를 해두지 못했다. 김화영 선생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분이라 긴장했었는데 카뮈를 주제로 얘기하는 자리에서 김 선생은 열정적이었다. 오전 10시에 뵙기로 약속을 잡고 인사동 경인미술관 안의 찾집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경인미술관 안에 있는 찻집이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한다길래 사진촬영을 위해서도 그곳이 좋겠다 싶었던거다. 그런데 정작 가보니 10시30분부터 시작한단다. 어쩔 수 없이 스타벅스에서 인터뷰를 해야만 했다. 2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는데 카뮈에 대한 특강을 방불케 했다. 카뮈의 작품 지도가 김 선생 머릿속에 들어있는듯 했고 이것을 압축해서 듣는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카뮈에 대해선 '부조리'라는 키워드로 기억할 뿐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친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