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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사변두리

국회의원이 된 시인, 시인이 된 국회의원  시인과 국회의원. 미녀와 야수라는 말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그럴듯한 짝이 되는 말 같기도 하다. 권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현실정치의 수렁에 깊숙히 발을 딛고 있는 국회의원과 '창백한' 얼굴의 시인은 서로 상극인 것처럼 보이지만, 극단에 서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고뇌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양자는 서로 통할지도 모른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작성을 위한 상임위를 거부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밤사이 작성을 했다면서 글 한편을 낭독했다. 알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김영환 의원은 시집을 7권이나 낸 시인이다. 스스로가 정치인이 되지 않았으면 전업시인이 .. 더보기
가축전염병예방법의 추억 4년 마다 한번씩 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국회는 집권당이 누구인가, 다수당이 누구인가, 여소야대인가 아니면 여대야소인가, 의석분포가 양당구도인가 다당구도인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큰 틀에서 구조와 성격이 구성된다. 초선의원 비율이 얼마나 높은가 같은 요소도 사소해 보이지만 해당 국회의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집권당은 집권당으로서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과 자신들이 총선에서 내건 공약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야당들도 마찬가지다. 공약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은 바로 국회의 고유 권한인 법률 제정 또는 개정과 예산에 대한 통제다. 특히 법률 제정권은 국회 고유의 권한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의 1차적인 성과는 법률 제정 또는 개정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므로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 더보기
18대 국회의원 신상변화 총정리 18대 총선을 거쳐 2008년 가을까지 국회를 출입하다가 2년여만에 국회로 돌아오니 소소한 변화들이 눈에 띈다. 국회 기자실 구조도 조금 바뀌었고, 제2의원회관이 건설되고 있으며, 의원동산에 한옥 양식으로 영빈관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18대 국회의원들의 면면도 조금 바뀌어서 낯설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일반 시민들은 일반 국회의원들의 면면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지게 되는데 '일반시민' 신분이었던 지난 2년여간 나도 신경을 덜 쓰다보니 이름과 얼굴이 연결이 안된다거나 아예 이름이 생소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서 금배지를 달았던 사람들 가운데 2년 반정도 흐른 지금 신분에 변화가 있는 경우를 모아봤다. 솔찮하다. 보는 분들도 생소한 이름들이 많을 것이다. 사진을 첨부할.. 더보기
정치인과 돈 국회의원과 돈 문제는 워낙 휘발성 있는 사안이다. 정치인도 사람인지라 뭔가를 먹으려면 밥값이 들어가고, 어딘가로 이동을 하려면 차비와 기름값이 든다. 자연인들끼리도 만나려면 커피값이 든다. 정치인이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치인에게 돈은 잘못 먹으면 쥐약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정치인들이 콩인줄 알고, 혹은 쥐약인지 알면서도, 쥐약을 먹고 일거에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 청목회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소액후원금 몰아주기 관행은 사실 전부터 문제점이 지적돼 왔던 것이다. 일테면 국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정부부처나 공기업 등에서 직원들을 동원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에게 짬짜미로 10만원씩 후원을 하는 것이다. 노동조합들도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경.. 더보기
연평도 사태 한달 토론회 전문 기자들은 부서가 바뀌거나 출입처가 바뀌면 직장을 바꾸는 거나 마찬가지라고들 얘기한다. 만나는 사람들도, 써야하는 기사의 분야도 달라지기 때문에 맥락을 익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에 정치부에서 근무했지만 아무래도 문화부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정치면 기사를 소홀하게 읽었으므로 여러모로 업데이트가 덜 돼 있는 상태다. 엊그제 연평도 사건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그걸 취재하면서 나름 업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이날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라 토론회의 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높았다. 대신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릴 녹취록을 후배 한명과 함께 만드느라 손가락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좀 길지만 참고삼아 갈무리 해둔다. 연평도 사태와 남북관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