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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평>일본 정신의 풍경 10년째 알고 지내는 일본인 친구가 있다.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야자'를 트고 지내는 친구 사이다. 아직 총각인 이 친구를 가끔씩 만나 소주를 마시곤 한다. 이 친구는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 위트가 나보다 한수 위여서 간간이 받아치는 말들이 배꼽을 잡는다. 이 친구를 알게된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이 친구가 신문을 들고 있길래 한국 신문을 읽는데 불편함은 없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 친구가 말하길 한국 신문은 분명 한자어인데 한자가 병기돼 있지 않고, 외래어도 죄다 한국어로 씌여 있어 이해하기 참 어렵다고 했다. 일본에선 한자어는 한자어로 쓰고 외래어, 다시 말해 '아이스크림' 하면 가타카나로 쓰고, 일본에서 유래한 말은 히라가나로 쓰기 때문에 구분이 쉽게 되는데 한국에선 이걸 통째로 한글로 표기하.. 더보기
두꺼운 책의 압박, 두꺼운 책의 즐거움... 짧은 시간 내에 리뷰를 써내야 하는 입장에서 두꺼운 책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솔직히 황당하게 두꺼운 책은-최근에 나온 는 큼지막한 크기에 942쪽이었고, (들녘)은 1239쪽이었다-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때문에 일독을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머릿말과 목차를 보고 읽을 부분을 골라 발췌읽기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700~800쪽 분량에다, 개인적 관심사를 다루는 흥미있는 책일 경우다. 대개 그렇듯 앞부분을 조금 읽다보면 재미를 붙이게 되고 끝까지 읽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속독법의 대가가 아닌 이상 700~800쪽 짜리 책 한권을 아무리 빨리 읽더라도 필요한 시간의 절대치가 있다.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남아 책을 붙들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페이지 끝을 접어가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