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강고가부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약용, 김려의 걸작 알마 출판사의 '샘깊은 오늘 고전'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리즈다. 한문 고전을 다듬어서 내고 있는데 초등 고학년 이상의 눈높이로 제작된다고는 하지만 밝으면서도 진지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글들은 한줄한줄이 주옥같다. 어른들이 들고 다녀도 손색이 없다. 짧은 내용이긴 하지만 두고 두고 읽을만 하다. 화소(話素)가 될만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약용의 도강고가부사(道康고家婦詞)는 360행의 서사시인데, 임형택 전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발굴해 1988년 겨울호에 공개한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을 한글로 직역하면 '강진 장님한테 시집간 여인의 이야기' 정도 된다. 여러모로 아는게 적은 나로선 '김려'라는 인물은 생소한데, 신분제에 대한 강한 반감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처럼 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