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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뽀로로 썰매 vs. 뽀로로 썰매 vs. 뽀로로 썰매 무슨 겁이 그렇게 많은지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땐 영화 한편 보러갈려고 해도 갖은 아양으로 꼬셔야 하더니만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는 영화관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나보다. 지지난주엔 '파이 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오더니만 지난 토요일엔 오래 기다렸던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을 엄마와 함께 보고 오셨다. 원래는 아빠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목요일 오전에 봐야할 집안 일이 생기는 바람에 엄마랑 다녀왔다. 어제 퇴근해보니 방바닥에 레고 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지 나름대로 썰매를 만들었단다. 사진을 찍고 나니 '작품'이 하나 더 있단다. 이제 우리 나이로 10살이 되지만 '도라에몽 비밀도구 대백과'를 보면서 즐거워 하는 아이. 어제는 도라에몽 비밀도구 대백과를 보다가 "아빠, 이런 사진기 있.. 더보기
요네하라 마리 '교양노트' 중고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는 학년마다 수필 작품이 꼭 수록돼 있었는데 그중 가장 많이 기억나는 작품이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와 피천득의 ‘인연’이다. 중·고교를 다니던 시절 국어 시험에 두 작품의 지문이 단골로 나왔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하기도 했고, 두 작품 모두 어찌보면 청승맞게 느껴지는 페이소스가 담겨 있어서 나름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다. 피천득의 ‘인연’ 자체가 일본인 소녀와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거니와 작자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을 나중에 알고 입맛이 좀 쓰긴 했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글이어선지 느낌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그런데 수필이라는 장르를 정의하면서 참고서에서 맨먼저 나왔던 ‘생각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쓴 글’이라는 항목은 요령부득이었다. 기자랍시고 잡글을 써온지 10년이 넘.. 더보기
이름짓기 창의력이 갈수록 늘어난 정부조직 변천사 총정리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1차 발표했다. 여야 정치권과의 사전 협의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됐는데 일부 예고됐던 것도 있고, 당사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로운 사항도 적지 않았다.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는 새로 정권을 잡은 집단이 새 정부를 자신의 구상대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설계도를 내놓은 것에 비유될 수 있다. 행정부의 각부처는 집권자의 국정운영방향을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집행하는 기구이므로 누가 각부의 수장, 즉 장관을 맡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각 부처의 이름에도 명확하게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행정부 각부처의 이름의 변화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기간이 워낙 오래다보니 나름대로 정권의 '일관성'이 유지됐던 이유가 클 것이다.. 더보기
다산의 흔적 '산아제한' 조항 32년 만에 없애 다산의 흔적 '산아제한' 조항 32년 만에 없애 2006년 개봉된 코미디 영화 는 산아제한이 국가적 과제였던 1970년대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출산율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마을에 급파된 ‘가족계획요원’이 마을 이장과 함께 주민들의 ‘밤일’을 관리하겠다고 나서면서 포복절도할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실제 당시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산아제한 포스터에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가족계획 상담은 여러분의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합니다’라는 구호가 선명했다. 보건소가 펼친 가족계획 주요 업무는 남성의 경우 정관수술, 여성의 경우 루프 삽입 등 영구피임이었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가족계획’은 법적으로 여태껏 보건소 공무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 10년 전부터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더보기
하규섭 자살예방협회장 인터뷰 “사회병리 현상 자살, 정부가 암처럼 관리 나서야” -자살률 OECD 평균의 3배… 예산 적어 예방은 시늉만 지난해 11월 국내에 번역·출간된 강상중 도쿄대 교수의 신작 제목은 였다. 일본어 원작의 제목은 강 교수의 전작 을 따라 이었으나 번역되면서 바뀌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좀 더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책으로 읽어야 하는 곳이 현재 대한민국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2011년 기준 10만명당 31.7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8명의 3배에 육박한다. 한국인은 2013년 새해도 조성민이라는 유명인사의 자살 소식과 함께 맞이해야 했다.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52·사진)은 ‘자살 공화국’이라는 암울한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와 ‘살려야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