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책과 사람 썸네일형 리스트형 50살 된 <법전>의 산증인 현암사 조근태 회장 대학 시절 그 흔한 법학개론 수업조차 수강한 적이 없을 정도로 법에 문외한인지라 이라는 책이 그리도 유명한지, 그리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인지 몰랐었다. 법전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내 일반화시킨 이 책은 법령집이다. 그런데 국회는 항상 새로운 법을 만들고 기존 법을 개정한다. 그러므로 법령집은 매년 갱신해 줘야 한다. 대한민국 현행 법령을 모두 담으면 책장 하나를 채울 정도로 책들이 모인다. 정부 부처게 가면 이 법령집이 있는데 주기적으로 아르바이트 아주머니들이 와서 개정된 법령 부분을 갈아끼운다. 은 모든 법령을 다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법조인들이나 관료, 생활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보는 법령을 선별해서 싣는다. 따라서 어떤 법을 택해서 실을 것이냐부터가 경쟁력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현재 '.. 더보기 투명한 개울물을 연상시키는 일본 생태·평화운동가 마사키 다카시 지난 금요일 생명평화연대가 진행중인 즉물즉설 행사를 취재하러 갔었다. 내 순번이 돌아와서 간 자리였는데 이날 강사였던 마사키 다카시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자유인이라는 말이 현실에서 존재한다면 마사키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조용조용했지만 그가 하는 말들에는 뼈대가 있었으며, 저돌적 추진력을 지닌 인물임을 짐작케 했다. 지면에 소개됐던 내용 외에 그날 녹취한 전문을 첨부해본다. 압축할 수 밖에 없는 지면에선 그의 주옥 같은 말들을 다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꽤 긴 글인데 시간이 넉넉할 때 한번 음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일본의 인도 철학자이자 농부, 생명·평화운동가인 마사키 다카시(正木高志·64)는 지금 대한민국 땅을 걷고 있다. 그는 2007년 일본 평화헌법의 핵심.. 더보기 탄탄한 '시간의 다리' 천병희 굳이 인문학 전공자가 아니더라고 그리스,로마 고전에 대한 관심과 갈증은 지대하다. '○○○가 추천하는 필석서 몇권' 목록에서 그리스,로마 고전은 맨 윗쪽에 등장하기 일쑤이고, 에헴 소리 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로마 고전을 수시로 인용하는 분들이 많다. 꼭 그게 아니어도 그리스,로마 고전은 그 자체로 재미있다. 특히 이랄지 같은 경우는 동서양을 떠나 문화예술인들에게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다. 천병희 교수의 번역서가 올해 들어서만 너댓권 나온 것 같다. 천 교수의 책을 전담 출판하고 있는 숲 출판사는 생각보다 쏠쏠하게-여기서 쏠쏠하게란 사실 다른 책들에 비하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책들이 나간다고 한다. '원전번역'이라... 그 단어 장체만으로 매력을 준다. 인터뷰에서 두차례 쓴 '2500여년전 지중해.. 더보기 투사 백기완, 욕쟁이 백기완, 울보 백기완 추석 직전에 백기완 선생의 자서전이 나왔다며 출판사에서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연락이 왔다. 아~ 백기완. 내가 백기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중학생 때였다. 1987년 대선이 있던 해에 나는 깡촌에 살고 있었는데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학교 앞 담벼락에 선거 포스터들이 붙었다. 산골마을에 사는 중학생에게 선거는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각자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호감가는 표정을 짓고 있는 후보들의 모습은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포스터 속 인물들 특히 우리 꼬맹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노태우도, 김영삼도, 김대중도 아니었다. 김옥선 후보는 남장여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들은 "생긴 건 진짜 남잔 같은데 이 사람 여자래"하면서 입방아를 찧었다. 또 한사람의 후보는 헤어스타일이 압권.. 더보기 <만화 김대중>의 작가 백무현 화백 곁에서 김용민 화백과 박순찬 화백을 가끔 보거니와 시사만화가는 여간해선 견뎌내기 힘든 직업이다. 그림 실력이 우선 되어야 하겠지만 그림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컷의 그림에 말그대로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실어야 하니 어찌 아니 어렵겠는가. 더구나 하루도 쉴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시사만화는 적당한 비약과 풍자가 어우러져야 제맛이다. 장문의 기사보다 시사만화 한 컷이 대중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압축과 단순화, 그리고 풍자와 비꼼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한국의 시사만화가들은 대체로 반골 기질이 강하다. 그들이 하는 작업이 원래 그런 기질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그들이 전투적인 투사란 것은 아니다. 백무현 화백은 에서 만평을 그리고 있는데 소시적부터 한국 현대사에 깊은 관심을 가졌..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