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창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사 단상 어제도 짐 정리를 했다. 이사는 다다음주인데 책 정리는 이번 주말에 하기로 했다. 이사를 하도 여러번 해서 책을 착착 쌓아서 노끈으로 단단히 묶는 작업은 꽤 실력을 자랑한다. 근데 이번에 이사하는 집도 전세집이니 빠르면 2년 뒤, 혹은 그 몇년 뒤 다시 이 작업을 해야할 것이다. 그때는 내 아들놈도 나 같은 고민을 하겠지. 책장 빼곡한 헌 책은 고스란히 내가 온 길인데 아쉽지만 이별의 순간 책장이 미어터지는데도 10년 가까이 손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책을 쉽사리 처분하지 못하는 것이 병이라면 나 역시 이 병의 환자군에 속한다. 이사를 앞두고 주말마다 책 정리를 시도하는데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어디가서 자랑할 정도의 장서가는 아니지만 욕심만큼 책을 쌓아둘 정도로 넉넉한 공간에 살 수 있는 처지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