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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동화책 보는 아빠

[리뷰]할아버지의 바닷속 집 에니메이션과 그림책은 그림을 메시지 전달의 주요 통로로 활용한다는 면에서 서로 친화적이다. 이 책은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그림책으로 제작된 것이다. 노란색이 주를 이루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림은 눈물 찡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포근하게 전달한다. 원래는 에니메이션 전체 분량이 유트브에 공개가 됐는데 원작자가 너무 퍼지는게 부담스러워 내렸다고 한다. 대신 출판사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편집본을 링크해 둔다. 할멈과 함께했던 옛집 물속에 마주친 추억들 할아버지의 바닷속 집 - 가토 구니오 지음, 김인호 옮김, 히라타 겐야 그림/바다어린이 할아버지는 바다 한가운데에 쌓아올린 낡은 집에서 혼자 산다. 이 마을은 바닷물이 점점 차오르기 때문에 살던 집이 물에 잠기면 그 위에 새 집을 지어야 한다. 할머니.. 더보기
[리뷰]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얼마전부터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가 붐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라 소재의 한계는 있겠지만 잘 쓰여진 청소년 소설은 성인 소설 못지 않게 재미있다. 그 밖에도 책 내용과 관계없이 형식에서 주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일단 분량이 짧다. 그래서 책 한권을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 혹은 지하철과 버스 독서용으로 제격이다. 그리고 인생사의 여러 측면을 다루고 있지만 성인소설처럼 독자로 하여금 강도 높은 고민과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건 읽는 내가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이어서 그럴 것이다. 이번 책도 그런 것이다. 소재 자체는 청소년끼리의 친구 사귐과 삐침, 가식에 찬 어른들의 모습을 삐딱하게 바라보기 등등인 것 같지만 뒤로 갈수.. 더보기
[리뷰]나와 너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영국이라는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작품은 어두운 색조가 지배적인데 이번 것도 마찬가지다. 죽 쭤서 남 준 아기곰 가족 “소통이 필요해” 나와 너 -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웅진주니어 의 작가 앤서니 브라운(64)의 신작 그림동화 가 웅진주니어에서 나왔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머스러운 구성과 그림에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브라운은 한국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그림동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브라운은 옛이야기들을 차용해 가족 간 소통의 문제를 다룬 적이 많은데 신작에서도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이야기는 금발머리 소녀 ‘골디락스’가 주인공이지만 에서는.. 더보기
[리뷰]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짧지만 철학적 사색이 담겨 있는 책. 어른을 위한 동화로도 읽을만 하다. 느닷없이 찾아온 달콤한 친구, 말이 통했네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톡 시적·철학적이면서도 기발함과 유머가 담긴 작품으로 성인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가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쓴 이야기다. 불이 나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시도 때도 없이 나가야 하는 소방관 아빠·엄마와 함께 사는 소년이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친구가 별로 없는 소년은 애완동물이라도 키우고 싶지만 엄마는 반대한다. 소년의 생일에도 아빠와 엄마는 함께 저녁을 먹다가 뛰어나간다. 텅빈 집에 혼자 남은 소년은 부모님이 준비한 초콜릿 케이크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칼로 자르려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너 .. 더보기
[리뷰]청라 이모의 오손도손 벼농사 이야기 ‘초보농부’ 도시아가씨 “벼농사가 재밌어요” 청라 이모의 오손도손 벼농사 이야기 - 정청라 지음, 김중석 그림/토토북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29살 되던 해에 작은 산골 마을로 들어가 농사를 시작한 지은이의 첫 벼농사 도전기를 조카에게 말하듯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지은이는 어른이라 키가 크고 힘도 있지만 벼농사에 대해 잘 모르기는 도시 어린이들과 큰 차이가 없다. 수천번 허리를 구부려야 쌀 한 톨이 입에 들어온다고 했던가. 벼농사는 그만큼 고된 일이기도 하지만 계절을 정확히 맞춰 씨를 뿌리고, 모를 심고, 물을 대고, 피를 뽑는 등 많은 정성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난생 처음 벼농사에 도전한 지은이는 이처럼 고된 작업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차례차례 배워나간다.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튼튼한 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