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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와 나뭇잎, 망사, 감꼭지 등을 동원해 콜라주 형태로 만든 이 그림책은 발상이 기발하다. 스토리는 어둡고 좀 슬프다. 엄마새가 남(뻐꾸기)의 알을 알면서도 품어주지만 갓 태어난 뻐꾸기는 본능적으로 한 둥지의 다른 알들을 밀어서 깨뜨려버리고, 엄마새는 그런 뻐꾸기를 본능에 의해서 키운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엄마새가 이 모든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즉, 제새끼를 죽인 원수임에도 뻐꾸기 새끼를 품어주고 키워준다는 내용이다. 그림체는 이런 스토리와 적절히 어울린다.

사물을 이용한 콜라주는 크리스티앙 볼츠라는 작가가 애용하는 기법이다. 구리 철사 두개를 둥글게 말아서 눈을 만들고, 당근으로 코를 만들고, 털실로 머리카락을 만드는 등의 방식이다. 볼츠의 작품은 황당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밝고 유쾌하다.

자신의 알과 뻐꾸기의 알을 함께 돌보는 엄마새의 '본능'

뻐꾸기 엄마 - 10점
이형진 글.그림/느림보

자신이 낳지 않았지만 자신이 낳은 알과 함께 뻐꾸기 알을 돌보는 엄마 새의 이야기를 콜라주 기법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그림책이다. 망사가 나무 줄기가 됐고, 나뭇가지는 엄마 새의 몸과 부리, 날개가 됐다. 나뭇잎도 실제 나뭇잎이다. 압권은 엄마 새의 눈이다. 엄마 새의 눈 자리에 놓인 감 꼭지는 기쁨과 놀라움, 분노와 슬픔 등을 놀랍게도 친근하게 표현해줬다.

하루 종일 둥지 안의 알을 지키던 엄마 새는 먹이를 구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다. 돌아와 보니 색깔도 다르고 크기도 큰 알이 하나 보인다. 밤새 무서운 폭풍이 친 다음날 엄마 새가 먹을 것을 구해 돌아와 보니 새로 들어온 알에서 아기 새가 태어나 있다. 그리고 둥지 밖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 있는 알 두 개. 엄마 새는 여우와 뱀이 그런줄 알고 눈물을 흘린다. 잠시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진다. 아직 눈이 보이지 않는 아기 새는 둥지 안에서 버둥거리다 하나 남은 알마저 밖으로 밀쳐 버리는 것 아닌가.

분노로 가득차 부들부들 떨며 아기 새에게로 다가가는 엄마 새. “나도 밀어서 떨어뜨릴 거야!” 과연 엄마 새는 아기 새를 둥지 밖으로 밀어버릴 것인가.

다른 새의 둥지에서 부화된 뻐꾸기 새끼는 실제로 먼저 깨어나 등에 닿는 알들을 모두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린다고 한다. 단 하나뿐인 새끼로 남아 엄마 새의 보살핌을 독차지하기 위함이다. 이건 본능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낳은 알들을 깨버린 뻐꾸기를 돌보는 것도 엄마 새에게 자연이 시킨 본능이다. 모성이라는 본능의 강력한 힘이 어두운 색조의 콜라주로 잘 표현됐다. (2010.7.17)

<크리스티앙 볼츠의 작품들>
내가 미안해! - 10점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이경혜 옮김/한울림어린이(한울림)

나비 엄마의 손길 - 10점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이경혜 옮김/한울림어린이(한울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 10점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이경혜 옮김/한울림어린이(한울림)

내 잘못이 아니야! - 10점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이경혜 옮김/한울림어린이(한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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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