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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화폐 인문학-괴테에서 데리다까지' 이라…. 내가 몸담고 있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2011년 새해 첫 출판면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한 책이다. 리뷰어들도 지적하듯 화폐라고 하면 보통 경제학의 영역에 속하는 주제다. 그런데 화폐는 경제학의 영역에 가둬둘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듯 하다. 이른바 ‘화폐의 사회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리 녹록치 않은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저자가 분석하고 있는 괴테와 앙드레 지드의 소설 작품들은 제목까지 생소한 판국이다. 한겨레신문의 리뷰어가 많은 분량을 할애해 소개한 게오르그 지멜의 책 은 작년에 막스 베버의 을 원전번역한 김덕영 박사가 번역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마무라 히토시(今村仁司)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프랑스 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보인다. 일련의 프랑.. 더보기
[서평]케인즈는 왜 프로이트를 숭배했을까?(베르나르 마리스/창비) 번역서를 접할 때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책 제목이 말 그대로 '섹시' 그 자체여서 집어들지 않고는 못배기지만 막상 책장을 펼치면 전혀 딴판의 내용이 담겨 있곤 한다. 전혀 딴판은 아니더라도 원저의 제목은 평이한데 한국에 맥락에 맞추기 위해 책속 일부를 크게 부각시킨 제목이 나오기도 한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이라고 할까? 이 책 역시 제목이 좀 뻥튀기 됐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지은이가 분명히 케인스와 프로이트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현실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을 무자비하게 까고 있긴 하다. 하지만 케인스와 프로이트라는 걸출한 인물 사이의 뒷얘기 같은 흥미 위주로 접근하기 보다는 반자본주의 철학 에세이를 방불케 한다. 따라서 제목만 보고 케인스와 프로이트 사이의 학문적 교류와 끈끈한 우정 등등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