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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동네산책

[책동네 산책]'엄친아' 국제인문학지 인문서를 내는 출판관계자들이나, 인문서를 즐겨 읽는 독자들은 이 잡지를 보면서 묘한 질투심을 느낄지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해냈다. 이것저것 물어보기 위해 허아람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 보통 취재를 위해 전화를 하면 상대방은 무척 반가워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데 허 대표는 '쿨'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 주문요청이 들어와 계약관계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단다. 몇마디 하고는 박용준 편집장과 통화하라고 했다. 이미 이라는 한글판 격월간지를 수년째 내고 있는 허 대표는 영문판 창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의아스럽다고 까지 했다. 인디고 서원이 성장하는데 언론에 크게 빚진게 없었기 때문일까. 그런 '쿨'함 역시 좋아 보였다. 창간호를 대강 훍어봤는데 영어로 돼 있지만 그리 난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 더보기
[책동네 산책]르포물 '가뭄'에 가물가물해지는 우리의 기억 출판 영역을 담당하게 된지 1년이 지났다. 출판을 담당하던 초기에 가졌던 의문을 이제서야 나름대로 규명해 보았다. 사적인 자리에서 몇번 이야기 하기도 했던 것이다. 솔직히 나 스스로도 국내의 탐사물을 손에 들기가 꺼려진다. 심리적으로 괴롭다는 느낌이 들었거나, 들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조지 조웰의 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원래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요사이 세계문학전집에 실린 작품들을 간간히 읽는다. 워낙 검증된 작품들이라 그런지 대체로 재미있고 묵직하다. 지난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을 때 문득 이 작품의 제목에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한 조지 오웰의 소설 를 읽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말고 오웰의 소설을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 더보기
[책동네 산책]출판계여, 시국에 언제까지 침묵할 텐가 이 글에서 인용한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의 글이 출판계 내부에서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고 한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서 "그러다 당신 잡혀 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들을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농담 섞인 이야기이겠지만 농담으로라도 섬뜩한 얘기 아닌가. 2010년 대한민국은 이런 사회이다. 혹독했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바야흐로 대자보와 격문의 시대다. 작가들의 ‘저항의 글쓰기’ 선언이 있는가 하면, 대학생들의 ‘대학을 거부한다’는 대자보도 이어지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성명이 각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는 출판계에서도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출판전문 격주간지 ‘기획회의’ 최근호(269호)에 실린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의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더보기
[<리영희 프리즘> 발간기념 연속강연](下) 이찬수 목사 ‘한국 기독교의 비극’ 우상숭배·유일신 잘못 해석, 예수의 ‘보편적 사랑’ 놓쳐 리영희 프리즘 -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 윤형.김현진 지음/사계절출판사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기독교도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2005년 인구총조사에서 전체 인구 가운데 약 30%가 개신교(18%)나 가톨릭(11%) 교도로 조사돼 있다. 기독교를 한국보다 일찍 도입한 일본에서 같은 시기 기독교 인구 비율이 0.8%(개신교 0.45% + 가톨릭 0.3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높은 기독교 인구는 연구대상임에 분명하다. 의 필자로 지난 3일 밤 서울 마포의 아트앤스터디에서 열린 연속강연에 나온 이찬수 목사(종교문화연구원 원장·사진)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더보기
[<리영희 프리즘> 발간기념 연속강연](中) 고병권 수유+너머 R 연구원 “생각한다는 것은 우상을 깨는 것” 리영희 프리즘 -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 윤형.김현진 지음/사계절출판사 “난 모든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계한 일은 없지만 거의 모든 사건의 ‘간접적 주범’이 됩니다. (1982년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의) 주범인 문부식·김은숙 두 사람의 재판에도 나는 증인으로 불려나갔어요. 내 책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그들이 진술했으니까. 역시 가 그들의 반미의식의 원천이라고 검찰이 몰아붙이더군. 여기서도 나는 나의 책들이 이 나라의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실감했어요.”(리영희 「대화」 중) 리영희 선생은 문부식·김은숙의 ‘그런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수유 + 너머 R 연구원 고병권씨는 ‘리영희 프리즘’ 기념 연속 강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