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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과 사람

우리말 풀이·사전 <도사리와 말모이…> 낸 장승욱씨 장승욱 선생은 따지자면 언론계 선배이기도 한데 둥글둥글한 인상이었지만 감수성 예민한 꼼꼼한 성격일 것이라는 느김을 주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서교동 쪽으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청기와 예식장 맞은편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에서 만나자고 하길래 뭔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이 분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한 브랜드인 '지식을 만드는 지식'의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었다. 말수가 그리 많지 않아 간신히 인터뷰를 마친 느낌. 언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신다. 술 약속은 자꾸 쌓여만 간다. “어휘·표현 갈수록 단순화… 생각이 빈곤해져요” “우리말 공부요? 김주영의 나 홍명희의 을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전을 만든 사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이 뭘.. 더보기
[인터뷰]<희망의 자연> 출간한 제인 구달 예전에 (현암사)를 10권으로 완역한 원로 곤충학자 김진일 선생을 인터뷰 했을 때였다. '현장' 생물학자들은 자신들이 관찰하는 생물의 개체수가 줄어들거나 멸종하거나 하는 사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기후변화와 곤충 생태의 연관성 같은 것을 여쭸더니 김 선생은 과거 현장 조사를 다닐 때 그런 사례를 자주 접했다고 말했다. 1년 전 조사된 개체수가 다음해엔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아예 발견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인데 뭔가 환경에 큰 변화가 있거나 인위적인 위협이 처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던졌던 질문이 '그렇다면 현장 생물학자들은 다 비관론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그런 광경을 실제로 목격하는 사람은 전율을 .. 더보기
[인터뷰]김성룡 교보문고 대표 한권의 책이 지은이의 머리속에서부터 독자의 손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손길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교보문고는 역사가 깊기 때문에 출판사나 독서가들이나 크고 작은 추억들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서점이다. 그것이 좋은 기억이었든 나쁜 기억이었든 말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을 하기도 했고, 교보문고가 창립 30주년을 맞기도 해서 겸사겸사 인터뷰를 했다. 참고로 교보문고는 1980년 12월24일 창립됐고, 본점인 광화문점이 개장한 것은 이듬해인 1981년 6월1일이라고 한다. 인터뷰 기사에도 나오지만 교보가 축적한 지난 30년 동안의 책 관련 데이터가 개인적으로는 탐이 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교보문고 베스트목록 30년치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해서 책으.. 더보기
[인터뷰]테리 이글턴 대학 1학년 때 학생회 사무실이나 동아리방 같은 곳에 가면 쉽게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바로 얼마전 방한했던 테리 이클턴이 쓴 이었다. 세미나 커리큘럼 앞부분에 이 책의 일부가 들어있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 남은 이 책에 대한 추억은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둘러싼 언저리 정보만 남았다. 첫번째는 나의 지독한 오해인데 얼마전 나 등 이글턴의 책들이 번역돼 나오기 전까지 나는 그가 그렇게 젊은 나이인지 몰랐다. 지금 67세이니 절대 젊은 나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대학 1학년 때 이미 그 나이였을 것으로 상상했다는 것이다. 워낙 유명한 비평가라는 평이 있어서 그런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이미 호호 할아버지이거나, 솔직히는 이미 저세상 사람인줄 알았다. 대.. 더보기
[인터뷰]<합★체>의 작가 박지리 다루는 분야가 '문학을 제외한' 출판이다보니 '저자'는 종종 만나곤 하지만 '작가'를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어린이,청소년책 분야는 내가 커버하고 있는 분야라서 가끔씩 간담회에서 만난다. 출판사는 보통 자사가 주관한 문학상 수상작이 단행본으로 출간됐을 때 기자간담회가 열어 인위적으로 기자들을 불러모으곤 하는데 아무래도 작가로서 처음 출발하는 신인에 대한 힘 실어주기이자 배려인 것이다. 사계절 문학상은 이번이 8회째라고 하는데 수상작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3회와 5회, 7회째가 빠져 있다. 응모작들이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건너뛴 것이다. 수상작의 '품질'을 관리하려는 나름의 선의 있다는 설명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는 재밌다. 대번에 만화를 연상시킨다. 만화 대본, 또는 텔레비전 단막극 대본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