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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책 속의 풍경

[책 속의 풍경]'희망의 향' 커피 “이곳 (네팔의) 말레 마을에 와서 다큐를 제작하며 우리는 늘 예기치 못한 상황과 맞닥뜨리곤 했다. 사람 사는 세상에 다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지만 말레 마을이 좀 더 특별했던 이유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커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는 것이다. 이쏘리가 기도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가 어린 커피나무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바라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피 농부를 본 듯했다. … 새로운 묘목, 새로운 희망이 가져온 변화. 커피는 이렇게 희망의 향기를 말레 마을에 퍼트리고 있었다.” -이주 노동, 아동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정무역 커피’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김영사) 중에서. **이 책의 .. 더보기
[풍경]놀이와 추억 '그 동네의 공터' "아랫동네에서 윗동네로 이어지는 길 중간에 생긴 이 작은 공터는 수십년 전부터 ‘이층마당’으로 불렸다. 이곳은 소방도로가 뚫리기 전만 해도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던 동네의 공동 마당이었다. 차들이 드나들 때면 놀이를 멈추고 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지금도 동네에서 이곳만큼 아이들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곳은 없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팔방놀이며, 다방구, 깡통차기, 고무줄, 술래잡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은 이어달리기다." 인천 만석동의 '기찻길 옆 공부방' 삼촌 유동훈이 쓰고 찍은 (낮은산) 중에서. (2010.12.4) 어떤 동네 - 유동훈 글.사진/낮은산 **오늘처럼 으스스하게 추운 날에도 이 동네 꼬마 녀석들은 골목길 공터에 모여서 떠들며 놀아대겠지. 그 옛날처럼 누런 코를 흘.. 더보기
[풍경]여행자의 독서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교토만큼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수필에서 그곳은 그늘(陰)이 사는 땅이었다. 세상에는 그늘이 보고 싶어 떠나는 여행도 있는 법이니까. … 이태 전 서점에서 멋진 일러스트 표지가 눈길을 끄는, 출간된 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을 다시 발견했다. 당장 책을 사와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을 단숨에 읽었다. 책을 읽은 얼마 뒤에는 일본으로의 행장을 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로 하여금 다시 일본으로 향하게 했다." (이희인 글·사진 | 북노마드) 중에서 (2010.11.20) (다나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 이라는 소설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어떤 이는 미시마 유키오보다 다나자키를 더 높게 친다고 지은.. 더보기
까만주름의 '전투장비' 공개 예전 사회부에서 근무할 때도 블로그를 잠깐 운영했었는데 그때 취재장비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노트북이야 기본이고 MP3 녹음기, 취재수첩, 펜, 디지털 카메라 등등 따지고 보니 배낭에 물건들이 많아서 재미 삼아 올렸었다. 지금은 내근을 하고 있으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노트북 등 필요한 물건을 회사에 놓고 다닌다. 대신 몇권의 책이 항상 배낭에 들어있는 것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말해준다고나 할까? 책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시는 편집자 또는 출판사 홍보담당자들 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는데 나는 최대한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려 하는 편이다. 사무실이긴 하지만 반 누운 자세다. 한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비행기 비지니스 클래스의 좌석이 뒤로 많이 젖혀지는 장면을 티비 광고에서 보게 된다. 좀 무리를 하면.. 더보기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 표지 모델은 ‘거울속의 작가’ “이 그림과 사진은 절대 밝히지 않았던 영업 비밀을 폭로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의 표지를 그리면서 사진 자료를 활용했던 것이다! 사진은 어디까지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은 내 왼손 엄지손가락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나온 스케치야말로 지금까지 내가 그린 것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그리고 유일하게 컬러인 표지의 러프스케치가 되었다.”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중의 악당 조커가 어떻게 악마가 됐으며 배트맨에게 원한을 갖게 됐는지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앨런 무어 글·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에 실린 브라이언 볼런드의 작업노트 중에서. (2010.11.20) **배트맨 시리즈에 관해선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매니아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