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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휘뚜루마뚜루

광화문 교보문고 매대의 '빅데이터 인문학' 대놓고 하는 책광고다. 지난 18일 토요일 아침에 선배 한분이 인터넷 주소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주며 "축하한다.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 뭔가 싶었는데 조선일보 북섹션이 여름휴가 특집으로 제작한 기사였다. 출판사 대표나 편집자 30명에게 이른바 '숨어있는 최고의 책'을 추천하도록 했는데 '빅데이터 인문학'이 그에 포함됐고, '본선'에서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소개하면서 '이제 계속 숨어 있지 말고 세상으로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썼드랬다. 책이 나온게 1월인데 처음엔 어디에 어느 문장이 있는지 기억해 내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책 내용이 훤했는데 시간이 좀 흐른 지금 책장을 펼쳐 보면 '내가 이런 문장으로 번역을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록 내.. 더보기
고장난 민주주의와 ‘해킹’ 한국 민주주의가 오작동 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공약을 어기고도 목을 세울 수 있는 것, 대통령이 온갖 파탄난 국정 현안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스러워 하지 않는 것, 그런데도 그들에 대한 지지는 식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의 연속선상에 이번 국정원 사건이 있다고 본다. [로그인]고장난 민주주의와 ‘해킹’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 유출로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뒤이어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의 오작동이 징후가 아닌 엄연한 현실임을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준다. 압권은 자살한 동료 임모 과장을 추모한다며 ‘국정원 직원 일동’이 낸 사상 초유의 성명이다. 그들은 국정원이 민간인을 해킹했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를 “백해무익한 논란”이라고 규정하고 .. 더보기
[사건수첩]국정원의 이메일 '나쁜짓' 2004년에도 있었다 국가정보원이 비밀리에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제작업체 ‘해킹팀’로부터 RCS(원격제어시스템)라는 해킹 툴(tool)을 구입해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꼬리가 밟힌 ‘댓글 사건’으로 밝혀진 국정원의 담대한 선거개입 활동, 그리고 지난해에 터진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의혹이라는 배경을 타고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이 던진 파장은 깊고 넓게 퍼지고 있는 것이지요. 급기야 이 RCS 도입·운영 실무자였던 국정원 임모 과장이 일부 자료를 지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RCS는 타깃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그 사람이 이를 확인하고 첨부파일을 열어보거나 유도하는.. 더보기
황교안의 애국가와 찬송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온통 난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나와 우리 가족은 국내에 있지 않았다. 한꺼번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에 대한 애석함과 미안함,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에 대한 분노, 그리고 오보와 과도한 취재경쟁을 일삼는 언론에 대한 짜증을 실시간으로 겪지 않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보름 전쯤 메르스 국내 환자가 최초 발생한 이래 스멀스멀 퍼져가더니 급기야 둑이 터져버린듯 동시다발로 확상되는 불안과 공포를 보면서 지난해 세월호 사건 당시에도 이랬겠구나 싶다. 많은 공무원들이 애쓰고 있겠지만 정부가 메르스 확산에 관해 '믿으라.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하고 나면 곧이어 이 공언을 허무는 일이 벌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 사이 정.. 더보기
[빅데이터 인문학] 신문 광고가 실리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빅데이터 인문학] 광고를 경향신문에 실었다. 내가 번역한 책이 '실물'로 만들어져 나오고, 서점 매대에 올려지고, 서평들이 줄줄이 나올 때 매순간이 모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는데, 이렇게 광고로 다시 보니 역시 감회가 새롭다. 사실 이 책을 고르고 번역하던 시절은 나와 내 가족에게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받은 돈이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위한 자동차 기름값과 숙박비 등에 보태졌다.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애매해 낑낑댄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번역자이기에 앞서 독자인 나에게 많은 지식과 통찰을 안겨주었다.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경험해 본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영어책 한권 번역해 놓고 번역의 세계 운운한다는 건 너무 건방진 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