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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산, 들, 바다

라오스의 하늘은 파랬다 지난 7월23일부터 28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안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비롯한 아세안 관련 연례회의가 이곳에서 열렸고, 북한의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처음으로 다자회의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이 쏠린 국제회의였다. 근래들어 유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사를 써야 했다. 덕분에 회담장에 한번 가보고는 내내 숙소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머물러야 했다. 사진 몇장 찍지 못했지만 더 늦기 전에 갈무리 해둔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메콩강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묵은 방은 6층에 있었는데 발코니에 나가면 메콩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인데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강 건너편이 바로 다른 나라, 태국이었던 것.. 더보기
설악산 '신들의 정원' 가는 길에 만난 '인가목' 붉은 꽃송이 설악동-비선대-천불동계곡-양폭대피소-희운각대피소-소청대피소(1박)-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사-용대리로 이어지는 1박2일 산행이었다. 걸은 거리는 27km 가량. 25년 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겨울에 친구와 단둘이 걸었던 코스를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당시 오세암은 가지 않았다. 그게 벌써 25년 전이구나! 6월초 산행, 땀은 비오듯 쏟아졌지만 공기는 맑았고, 바람은 상쾌했다. 여전히 큰 산엘 가면 육체적 괴로움 보다는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먼저 드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무릎은 시큰거리고 장딴지와 허벅지 모두 딴딴하게 땡기지만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는 2016년의 한 마디를 잘 굳히고 내려온 느낌이다. 올 봄 비가 자주 왔기 때문에 계곡에 물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는데,생각만큼은 많지 않았다... 더보기
진달래 핀 겨울 문턱 김포 문수산 존재 자체를 잘 몰랐던 김포 문수산. 늘 그렇듯 한국출판인회의 산악회 덕분에 문수산엘 올랐다. 날씨가 좋을 때면 북쪽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던데, 이날은 하루 종일 능개비(가랑비의 평북 방언이라고 한다)가 내려 시야는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리 춥지 않은 기온이어서 안개 속을 걷는 기분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문수산은 오르기 그다지 어려운 산은 아니었다. 그런데 식생이 다양했다. 김포 야외조각공원에서 출발해 강화쪽, 즉 동쪽으로 간 다음 정상에 오르고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왔는데, 처음엔 참나무와 떡갈나무 낙엽이 두텁게 쌓인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매끈하게 잘빠진 소나무가 빽빽한 숲이 나왔다. 정상 부근엔 억새가 일품이었고, 노간주나무 군락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11월인데도 꽃망울을 피운 '미친 .. 더보기
지리산의 가을은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 지리산엘 다녀왔다. 모두 세 본 적은 없지만 그간 지리산엘 간 게 10번 가까이 될 것이다. 지리산은 매번 찾아갈 때마다 색다른 감동을 주지만 이번 산행은 특히나 뜻 깊었다. 산행 코스가 노고단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소위 말하는 '서북능선'이었다는 것, 그리고 아내와 12살 아들 녀석이 함께 했다는 게 여느 산행과 다른 깊은 추억을 안겨주었다. 지리산 서북능선은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라는데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들었을뿐 가보기는 처음이었다. 행정구역상 남원시에 속하는 서북능선(이 능선에 올라보니 내가 나고 자란 마을이 먼발치에서 보였다!)은 지리산 주 능선을 바라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능선길이다. 난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세걸산-바래봉으로 이어지며 적.. 더보기
7월에 보는 5월 소백산 야생화-2 -꽃이 호리병처럼 생겼다. 이름 까먹음. 혹시 아는 분? 소백산 명품 능선 실물을 보진 못했지만 모데미풀 우리가 이날 산행한 코스가 '허영호 등산로'라는 것을 하산하고서야 알게 됐다. (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