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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서평]케인즈는 왜 프로이트를 숭배했을까?(베르나르 마리스/창비) 번역서를 접할 때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책 제목이 말 그대로 '섹시' 그 자체여서 집어들지 않고는 못배기지만 막상 책장을 펼치면 전혀 딴판의 내용이 담겨 있곤 한다. 전혀 딴판은 아니더라도 원저의 제목은 평이한데 한국에 맥락에 맞추기 위해 책속 일부를 크게 부각시킨 제목이 나오기도 한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이라고 할까? 이 책 역시 제목이 좀 뻥튀기 됐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지은이가 분명히 케인스와 프로이트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현실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을 무자비하게 까고 있긴 하다. 하지만 케인스와 프로이트라는 걸출한 인물 사이의 뒷얘기 같은 흥미 위주로 접근하기 보다는 반자본주의 철학 에세이를 방불케 한다. 따라서 제목만 보고 케인스와 프로이트 사이의 학문적 교류와 끈끈한 우정 등등을.. 더보기
아이와 함께 대형매장 가기 어린이들은 언제부턴가 대형마트에 가는 것이 취미가 됐다. 꿈속에서 그리던 장난감들이 현실의 눈 앞에 펼쳐져 있고, 떼쓰기 혹은 부모와의 심리게임에서 운좋게 이기면 그중 하나를 손에 쥘 수도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어차피 식료품 등속을 정기적으로 사야하고 아이와 함께 이것저것 보면서 눈요기를 할 수 있기에 그리 거부감 없이 마트에 들른다.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아이와 함께 마트에 간다. 그런데 여섯살난 아들 녀석이 물건에 대한 집착,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고집이 세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찾았다가 신경전을 끝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아이는 눈물을 찔끔거리고, 부모는 언성을 높이는 경우 말이다. 지난주말 아이가 만들기 책에서 발견한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해 마트엘 갔다. '아이 클레이'라고 색색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