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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2019/산, 들, 바다

강화도 고려산과 연미정

지난달 초 다녀온 강화도 고려산과 연미정. 강화도 하면 마니산 밖에 떠올리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강화도에도 산들이 많이 있었다. 하기사 강화도가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4위 규모의 섬이라 하니 산이 없을 수 없겠다. 특히 마니산, 혈구산, 해명산, 진강산, 고려산, 별립산을 일컬어 '강화 6대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중 고려산은 봄철 철쭉으로 유명하단다. 산행을 하던 날 연무가 좀 끼는 바람에 시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상쾌한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걷는 기분은 좋았다.






미꾸지고개라는 곳에서 출발해 능선에 올라탔는데 평평한 곳에 울타리가 쳐진 곳이 나왔다. 울타리 쳐진 곳 안에 평평한 돌들이 여럿 눈에 띄었는데 고인돌이란다. 이 높은 곳에 고인돌이 있다는데 신기했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 만난 청련사 앞 노거수들. 수령 300년이 넘은 분들이었는데 한분은 은행나무, 한분은 느티나무였다.






완전히 하산해 뒷풀이를 하고 나서 들른 연미정(燕尾亭). 일행 중 어떤 분은 연미정이라는 이름을 듣고 한정식집인 줄 알았다고 했는데, '제비꼬리 정자'라니 이름만으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고려시대에 지어졌다는 이 정자는 실제 모습도 날렵해보였다. 연미정 지식백과 링크







연미정이라는 이름은 이 정자가 자리잡은 곳의 모양이 제비꼬리를 닮았다해서 붙여졌다 한다. 연미정에서는 북의 개풍군, 남의 파주시와 김포시가 건너다 보인다. 뿌연 연무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개풍군이 바다 너머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날 아빠와 함께 길을 나서주었던 아들의 두 발. 연미정 안내판을 읽느라 좀 뒤쳐져 올라갔더니 아들은 먼저 올라가 연미정으로 통하는 입구 위에 앉아 다리를 덜렁덜렁 흔들고 있었다.